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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박리다매로 '수주 1위' 따낼 때…알짜 챙긴 'K조선' 웃었다

저가 수주를 앞세운 중국이 새해 첫 달에도 조선 수주 1위 타이틀을 가져갔다.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량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LNG 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中에 밀렸나?…한국 38%, 중국 53%
1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57만 CGT(표준선 환산톤수), 96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줄었다. 이 가운데 한국은 97만CGT(38%)를 수주, 중국(136만CGT, 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척수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32척, 41척을 수주했다.


앞서 한국 조선사들은 연간 수주 실적 기준으로 2021년 이후로는 중국에 밀려 3년 연속 2위다. 그런데도 국내 조선업계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다. 한국 조선사들이 수익성에 집중하면서 친환경 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를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0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건조 중이다.   주황색 골리앗 크레인은 아파트 36층 높이인 109m로 한 번에 최대 들 수 있는 중량이 1천290t(톤)에 달한다. 사진 현대중공업
K조선 고가 수주로 수익성↑
최근 국내 조선사들은 연초부터 암모니아선과 함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대거 수주하며 화제를 모았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탄소 배출량이 적은 암모니아선·LNG선의 몸값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날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174K(17만4000㎥) LNG 운반선 선가는 1월 말 기준 2억6500만달러(약 3519억원)로 지난해(2억4800만달러)에 비해 6.9%, 2022년(2억1400만달러)에 비해서는 23.9%나 치솟았다.

중국 조선사들도 친환경 연료 선박을 수주하지만 암모니아선이나 LNG선보다 상대적으로 기술 장벽이 낮고 저렴한 메탄올 추진선에 몰려 있다. 올해 1월 발주된 총 18척의 메탄올 추진선도 중국 조선사들이 싹쓸이했다. 메탄올은 상온에서도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매우 낮은 온도(-163도)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LNG 운반선에 비해 저장·운반 설비가 간단하고 선박 가격도 더 낮다. 게다가 중국이 수주한 18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78%(14척)인 컨테이너 선종은 보통 6~8척을 한꺼번에 발주하니, 중국 조선사들이 박리다매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수주하는 편이다.

차준홍 기자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3사는 올해 ‘선별 수주’를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중동에서 총 4조5716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5척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향후 3~4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라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선박 제조를 위한 건조능력(도크)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건조 공간을 차지하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기 부담스러우니 선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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