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박리다매로 '수주 1위' 따낼 때…알짜 챙긴 'K조선' 웃었다
저가 수주를 앞세운 중국이 새해 첫 달에도 조선 수주 1위 타이틀을 가져갔다.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량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中에 밀렸나?…한국 38%, 중국 53%
앞서 한국 조선사들은 연간 수주 실적 기준으로 2021년 이후로는 중국에 밀려 3년 연속 2위다. 그런데도 국내 조선업계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다. 한국 조선사들이 수익성에 집중하면서 친환경 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를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K조선 고가 수주로 수익성↑
중국 조선사들도 친환경 연료 선박을 수주하지만 암모니아선이나 LNG선보다 상대적으로 기술 장벽이 낮고 저렴한 메탄올 추진선에 몰려 있다. 올해 1월 발주된 총 18척의 메탄올 추진선도 중국 조선사들이 싹쓸이했다. 메탄올은 상온에서도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매우 낮은 온도(-163도)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LNG 운반선에 비해 저장·운반 설비가 간단하고 선박 가격도 더 낮다. 게다가 중국이 수주한 18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78%(14척)인 컨테이너 선종은 보통 6~8척을 한꺼번에 발주하니, 중국 조선사들이 박리다매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수주하는 편이다.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3사는 올해 ‘선별 수주’를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중동에서 총 4조5716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5척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향후 3~4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라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선박 제조를 위한 건조능력(도크)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건조 공간을 차지하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기 부담스러우니 선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kim.sumin2@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