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시간 빼곤 오직 일만 한다, BMW도 모셔가는 170㎝ '로동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로봇이 '아이오닉5'를 조립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3/1dae47d3-7160-4672-93f0-8ecee6227890.jpg)
![찰리 채플린 영화 '모던타임즈'의 한 장면. 중앙포토](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3/50eca5dd-dbd0-41fc-98d3-cac05372625c.jpg)
BMW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로봇은 키 170㎝에 무게는 약 60㎏으로, 사람처럼 양 팔·다리,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가졌다. 1초당 1.2m를 움직일 수 있으며 약 5시간마다 ‘밥 먹는 시간(충전)’을 제외하면 맡은 일에만 집중한다. 로버트 엥글혼 BMW 매뉴팩처링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생산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로봇은 생산 효율을 높이고 변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타트업 피규어가 제작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BMW는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공장에 이 로봇의 투입을 결정하고,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피규어](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3/dda45940-a46d-41f4-9833-3967f25a5f33.jpg)
‘로동자(로봇+노동자)’ 도입을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회사는 업계 후발주자인 테슬라다. 테슬라는 2016년 ‘모델3’ 양산 준비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공장의 전공정을 완전 자동화하려 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생산 차질이 빚어지자 결국 인간 근로자 400여 명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공장 자동화 확대가 미래 제작비의 50% 절감을 위한 중요 방안 중 하나”라고 밝히는 등 무인화 드라이브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자동화율이 95%에 달한다”고 밝힐 정도로 무인화에 따른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테슬라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로봇이 '모델 S'를 조립하는 모습. AP=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3/47d0c25a-ee29-4dd3-92dc-a45b4b26391b.jpg)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지능형·자동화 제조 플랫폼을 갖춘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 가동을 시작하는 등 공장 자동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HMGICS의 생산라인에는 컨베이어 벨트 대신 소규모 작업장인 ‘셀’에서 작업자와 로봇이 짝을 이뤄 차량을 조립해낸다. 물류단계 자동화율은 65%, 조립단계는 46%에 이른다. 올해 완공 예정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에도 이같은 시스템을 적용해 로봇과 작업자가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 차량이 출고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3/5e4483d2-cedc-41d1-84d9-887991beb388.jpg)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생산라인에서 아이오닉5 차체를 스캔하는 로봇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13/3831eab7-4024-4a4a-ab14-14106862d1fc.jpg)
선우명호 고려대 자동차융합학과 석좌교수는 “내연기관차보다 제조 공정이 단순한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는 것도 로봇 투입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라며 “테슬라·BMW가 방침을 밝혔듯이 미래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라인 상당수에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직접 조립할 때보다 품질을 세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향후 로봇을 각 공정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석현(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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