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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두면 노후에 돈 번다…반도체보다 3배 커질 ‘이 시장’

ETF로 ‘노후자금’ 굴리는 법
경제+
요즘 투자자의 선택은 단연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는 지수나 특정 자산을 추종하도록 설계한 펀드인데, 가입이 번거로운 펀드와 달리 주식시장에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수는 780여 개로, 매달 새로운 ETF가 등장하고 있어 곧 1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많은 ETF 중에 나의 ‘목표수익률’과 ‘투자성향’이 맞는 ETF는 무엇일까. 머니랩의 [ETF 연구소]는 방대한 ETF의 세계에서 내게 맞는 ETF를 골라 담아 자산과 연금을 불릴 수 있도록 나침반을 제시한다.
1. AI, 10년 안에 10배 성장…반도체의 3배 시장 될 듯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어디에나 있는 AI(AI will soon be everywhere and accessible to everyone).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해 한 말이다. 챗GPT(Chat GPT)의 등장으로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AI가 반짝하고 잊혀진 수많은 기술처럼 단기 트렌드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과거 스마트폰과 인터넷처럼 우리 삶을 파고들어 ‘패러다임의 변화’를 끌어낼 산업이라는 평가인 것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적어도 10~20년 뒤에 꺼내볼 연금은 미래 성장성이 큰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바이오·태양광·자율주행 등 많은 후보군 중 ETF 연구소가 첫 번째로 살펴볼 ‘미래 성장 분야’는 AI다.

ETF연구소가 AI를 고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①적어도 10년 안에 10배 이상으로 산업이 커지리란 예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PwC는 현재 1650억 달러인 관련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조5000억 달러(약 2000조원)까지 커지리라 내다봤다. ②ETF로 투자하기에 적합한 분야이기도 하다. 미래의 애플·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을 미리 찾아내 투자한다면 ‘베스트’이겠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승자’가 될 기업이나 ‘흙 속의 진주’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이 분야의 승자가 될지 알 수 없는 만큼 ETF로 다양한 기업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타임폴리오 등 내로라하는 운용사들이 액티브 ETF 승부처로 ‘AI’를 꼽고 있다.

2. 개인들 ‘진주’ 찾기 어려워…분산 투자식 ETF가 적합

챗GPT는 등장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돌파했다. 100만 명 돌파에 유튜브가 8개월, 인스타그램이 75일 걸린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월간 챗GPT의 활성사용자(MAU)는 1억 명에 이른다.

정근영 디자이너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챗GPT가 기업들의 AI 경쟁에 불을 붙였다고 평가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거대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AI의 침투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PwC는 AI 산업이 2030년까지 연평균 38.1%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2023년 1650억 달러인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조5000억 달러까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세계 반도체 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5500억 달러였으니, 향후 인공지능 산업이 현재 반도체 시장의 3배 정도 규모가 된다는 의미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테마’는 또 빠르게 꺼지곤 했다. AI도 혹시 거품처럼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들 수 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산성+편의성+범용성=대중화’라는 공식에 의해 생성 AI 미래는 다른 테마와 다르다고 말했다.

우선 생성 AI는 압도적인 생산성을 자랑한다. 편의성 측면에서도 명령만 하면 돼서 복잡하지 않다. 글쓰기, 그림 그리기, 음악, 프로그래밍을 망라하는 범용성도 뛰어나다. 생산성과 편의성, 범용성이 결합하는 순간 수요는 폭발할 수밖에 없다.

3. 투자 스타일·수수료 잣대로 액티브·패시브형으로 구분

ETF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있다. 패시브 ETF를 할 것이냐, 액티브 ETF를 할 것이냐의 선택이다. 패시브 ETF는 특정 기준에 따라 종목을 편입하는 지수를 만들고 이를 똑같이 따라가는 ETF다. 반면에 액티브 ETF는 기준이 되는 지수가 있지만 30% 정도는 펀드매니저가 전략과 판단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운용한다.

차준홍 기자
패시브 ETF의 장점은 액티브 ETF보다 보수가 싸다는 것이다. 패시브 ETF인 KBSTAR AI&로봇은 0.4%,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 INDXX는 O.49%, ARIRANG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가 0.5% 순이다.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보다 평균적으로 2배 가량보수가 높다.

최근까지의 수익률은 액티브 ETF가 확실히 앞서는 모습이다. 설정일이 비교적 최근인 ETF들이 많아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비교해 봤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가 25.51%, TIGER 글로벌AI액티브가 23.86%대로 20%가 넘는다. 설정 2개월 남짓한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도 설정 이후 수익률 15.52%다. 반면, 패시브 ETF는 ARIRANG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22.04%),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 INDXX가(21.62%), KBSTAR AI&로봇(6.05%) 순이다. (2월 12일 기준)

포트폴리오 구성도 차이가 있다. 패시브 ETF의 경우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담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액티브 ETF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계속 리서치를 통해 한 달에도 여러 개의 주식을 편입 편출한다.

4. 수익률은 액티브가 높지만 패시브, 운용사 수수료 적어

신재민 기자
◆패시브 ETF=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 INDXX는 현재 글로벌 AI 및 로보틱스 관련 ETF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BOTZ’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품이다. BOTZ는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인기 ETF다. 이 지수는 ‘인공지능’ ‘산업로봇 & 자동화’ ‘무인 자동차 & 드론’ ‘비산업 로보틱스’ 4개 부문에서 50% 이상의 매출을 차지하는 기업들만 골라 투자한다.

ARIRANG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는 국내 AI ETF 중 가장 오래된 상품으로 여러 분야의 AI 관련 기업들을 담는다. 금융서비스·지불·소셜미디어·미디어·일반아날로그 등 6가지 그룹으로 세분화해 해당 분야 기업 중 AI를 잘 활용하는 회사, 특히 대형주 위주로 담고 있다.

국내 AI에 투자하고 싶다면 'KBSTAR AI&로봇 ETF'다. 대형주뿐 아니라 작은 중소형 주 중에서도 AI 관련 주들을 적극적으로 편입한다.

◆액티브 ETF=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① 엔비디아를 25% 담고 있다가도 실적 발표 전후로 8%까지 줄일 정도로, 그 어떤 ETF보다도 적극적으로 종목을 편입 편출한다는 점. ②루닛 등 국내 중소기업도 많이 담고 있다는 점이다.

TIGER 글로벌AI액티브의 특징은 세 가지다. ①한국 기업은 거의 편입하지 않고 있다. ②대신 9개국의 다양한 AI 관련 기업을 모두 편입하고 있다. ③또 담고 있는 기업이 46개로 가장 많은 기업에 분산 투자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의 가장 큰 특징은 AI에 더해 ‘로봇’을 붙였다는 점이다.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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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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