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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하면 딱 이 노래…현실 사랑 타고 OST 판 커졌다

'결혼과 이혼사이2' 음악감독 윤상(왼쪽)과 '환승연애'의 테마곡 '해가 될까'를 부른 가수 우즈. 사진 티빙, KBS2 '이효리의 레드카펫-더 시즌스' 유튜브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3’은 이진주 PD를 비롯한 시즌1·2의 제작진이 아닌, 김인하 PD 중심의 새로운 스태프가 뭉쳤다. 촬영이 이뤄지는 숙소 분위기도 달랐고 ‘이별택배’와 같은 새로운 장치를 도입해 시즌3만의 차별화를 가져갔다. 그럼에도 시즌1부터 사용해온 OST ‘해가 될까’는 메인 예고편부터 등장해 변함없이 쓰였다. 김 PD는 매체 인터뷰에서 “‘해가 될까’는 ‘환승연애’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수 윤상은 지난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사이2’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다수의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게임 OST를 총괄한 바 있지만 예능 OST는 1990년 데뷔 이래 처음이다. 그는 “리얼한 관찰예능도 음악을 입히면 드라마 못지않은 이야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부들이 정말 솔직하게 고민을 하니, 작업하면서도 진솔한 에너지가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수 조현아와 박장현은 이혼위기 부부의 복잡한 마음을 노래로 대변했다. 사진 '결혼과 이혼사이2' OST '상처' 뮤직비디오

기성 가요를 삽입하거나, ‘무한도전 가요제’처럼 프로그램 포맷 안에서 부른 곡이 대부분이었던 예능 프로에 OST 자체 제작 바람이 거세다. 그룹 제로베이스원 멤버 장하오가 부른 ‘환승연애3’ OST ‘아이 워너 노우(I WANNA KNOW)’는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9위(2월 3일자),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만 120만 건 등을 기록, 이례적 성과를 거뒀다. 프로그램 몰입도를 높이면서도 수익화 길이 열리자, 유명 가수와 전문 프로듀서가 붙어 예능 OST를 제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강철부대’(채널A)·‘돌싱글즈’(MBN)·‘러브캐처 인 발리’(티빙)·‘브로 앤 마블’(티빙)·‘서울체크인’(티빙)·‘생존남녀’(카카오TV)·‘소년 소녀 연애하다’(티빙)·‘솔로지옥’(넷플릭스)·‘어쩌다 사장’(tvN)·‘연애의 참견’(KBS Joy)·‘체인지 데이즈’(카카오TV)·‘하트시그널’(채널A)·‘환승연애’(티빙) 등이 자체 OST를 선보였다.

'환승연애3' OST를 부른 그룹 제로베이스원 멤버 장하오. 사진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현실’ 담아낸 노래
특히 연프(연애프로그램)에서 OST 제작이 활발하다. 사랑과 이별의 드라마 문법과 크게 다르지 않는 장르 특성상 출연자의 감정 분출 순간 적절한 음악이 함께 하면 재미가 증폭되기 때문이다. 드라마 JTBC ‘나의 해방일지’, ‘멜로가 체질’에 이어 ‘환승연애3’ 음악감독으로 나선 최정인은 “현실 상황을 담아내기 위해 출연자들의 상호작용을 살리고, 그 감정선에 방해되지 않게 음악을 썼다”고 전했다.

예능OST 앨범 중 가장 큰 인기를 끈 '환승연애' 시리즈 OST. 사진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출연자가 일반인인 만큼 드라마 OST처럼 유명 가수가 불러야 한다는 대중적 인식도 덜하다. 그렇다 보니 부른 가수는 몰라도 노래는 뜨는 상황이 종종 펼쳐진다. 이효리는 KBS2 ‘이효리의 레드카펫-더시즌즈’에 출연한 우즈의 ‘해가 될까’를 듣고 “노래를 들으니 알겠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노래”라고 했고, 우즈는 “(내가 불렀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고 답했다. 가수 전하영은 JTBC ‘싱어게인3-무명가수전’에 출연해 ‘솔로지옥’ OST ‘세이 예스’를 선곡했다. ‘솔로지옥’ 패널이자 ‘싱어게인’ 심사위원인 규현은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줄 몰랐다”며 반가워했다.

'솔로지옥' OST 'Say yes'를 부른 가수 전하영. 사진 JTBC '싱어게인3'

비용 절감 효과도
기성 가수를 포함해 유명인이 출연하면 비교적 좋은 조건에 OST 가창 계약을 얻어낼 수도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별도의 OST 가창자를 섭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작업이 한결 수월하다.

대표적으로 ‘브로 앤 마블’은 이승기, 유연석, 규현, 지석진, 조세호, 세븐틴 조슈아·호시가 두바이에서 현실판 부루마블 게임을 통해 예측불가 여행을 펼치는 버라이어티로, 참가자 8명 모두 OST를 불렀다. 이홍희 PD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특성상 아무래도 음악에 대한 제약이 많아서 출연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다. 이승기 또한 “예능 OST하면 웃긴 걸 생각할 텐데, 정말 무대 위에서 불러도 되고 음악으로만 들어도 손색없는 OST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이승기, 유연석, 규현, 지석진, 이동휘, 조세호, 조슈아, 호시가 참여한 '브로 앤 마블' OST. 사진 SBS콘텐츠허브

특히 OTT 예능에서 OST 작업이 활발한 데에는 저작권료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국내 OTT 업체들은 정부 음악 저작권료 인상 방침(OTT의 음악저작물 사용료율을 1.5%로 설정하고, 2026년까지 1.9995%로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한다)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가 지난달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 판결을 받았다. 현재 음악저작권 사용료율은 케이블TV가 0.5%, IPTV가 1.2%, 방송이 0.625%로 책정돼 있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황선철 사업2국장은 “방송사 입장에선 그동안 전송사용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고 음악을 썼는데, OTT 사업을 추가했다고 갑자기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올바른 저작권료의 징수는 창작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승연애3' 음악감독 최정인. 사진 에스콰이어 코리아 유튜브

예능의 소재와 형식이 다양해지면서 OST가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로 사용되는 한편, 일반인 출연 예능에선 홍보 효과를 낼 수도 있다. 김정은 티빙 CR팀 홍보 담당자는 “예능도 일정 회차 안에서 서사를 지니는 형태로 진화한 만큼, 고유한 분위기를 극대화할 자체 OST를 제작해 몰입감을 높이는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영(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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