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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없애라는 尹…주요기업 배당 9% 늘었다

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0.68p(0.41%) 오른 2620.26p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강조한 가운데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의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배당 등 기업의 소극적 주주환원 정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8일까지 현금 또는 현물 배당을 발표한 76개 기업의 배당액이 총 28조4486억원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대비 9.3%(2조4306억원) 늘어난 규모다. 최근 공시한 결산배당 외에 분기·중간배당도 포함했다. 연구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에 대기업들이 배당액을 늘린 것으로 해석했다.

76개 기업 중 45개사는 전년보다 배당액이 늘었고, 12개 기업은 동일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체 배당액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배당 총액이 전년보다 63.8%(1조1683억원) 늘어난 2조9986억원을 기록하며 배당금 증가 1위에 올랐다. 배당액 증가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기아의 배당액은 전년보다 58.1%(8155억원) 늘어난 2조2188억원이었다.

신재민 기자
19개사는 전년 대비 배당액이 감소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LG화학으로 2022년 7831억원을 배당했으나 최근 공시한 지난해 결산배당금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2743억원이었다. 전년보다 1514억원 줄어든 7587억원을 배당하기로 한 포스코홀딩스도 배당금 감소 폭이 컸다.



전체 배당액 순위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실적 악화에도 전년과 동일한 9조8094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 KB금융(1조1662억원), 하나금융지주(9798억원), SK하이닉스(8257억원), SK텔레콤(7656억원) 순이다. 개인별 배당액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년 대비 195억원 증가한 323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2205억 증가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2307억원), 3위는 535억원 늘어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762억원), 4위는 436억원 증가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549억원)이었다.

최근 자사주 소각도 잇달아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도 이어지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없애면서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배당과 함께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선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상당수 있다"며 "증시 저평가 해소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기업 자신이라는 점에서 상장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뉴스1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회계연도에 대한 현금·현물 배당을 대신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총 491만9974주로 장부가 기준 7936억원에 달한다. 2011년 회사 출범 이후 첫 자사주 소각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정책에 부응하고, 주주 여러분께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적으로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기존 보유한 자사주 약 85만 주와 추가 매입한 자사주 59만 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는데, 발행주식 총수의 약 7.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오는 15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1%인 24만1379주로 금액으로는 149억5367만원이다. 삼성물산은 자사주 중 3분의 1을 소각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윤성민(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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