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미국산 천연흑연 최대 3.4만t 확보…“IRA 대응 강화 차원”
SK온은 미국 광물개발기업인 웨스트워터리소스(이하 웨스트워터)와 최대 3만4000t(톤) 규모의 천연흑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선 지난해 5월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바 있어 이번 계약으로 공급받은 천연흑연을 이용해 음극재를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로, 흑연이 핵심 소재다.
1977년 설립된 웨스트워터는 우라늄 관련 사업을 하다 2018년 흑연 업체를 인수하면서 흑연 채굴과 음극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웨스트워터는 앨라배마주 내 1만7000㏊(헥타르) 규모 흑연 매장 지대의 탐사·채굴권을 갖고 있다. 올해 양산을 목표로 연간 7500t 생산 규모의 흑연 정제 공장도 짓고 있다.
웨스트워터는 이 공장에서 정제한 천연흑연을 2027∼2031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 규모는 최대 3만4000t이며 이 천연흑연으로 공동개발한 음극재는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된다.
IRA에 따라 내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중국 등 외국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할 경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85%는 중국이 차지하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천연흑연 중국 의존도는 97%로 조사됐다. SK온 관계자는 “흑연은 전 세계 공급망이 FEOC로 규정된 중국 기업들에 완전히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IRA 대응 역량이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소재 공급망을 다양화함으로써 IRA 정책 변화에 대비할 수 있어서다. SK온은 2022년 호주 시라와 천연흑연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미국 우르빅스와도 음극재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양극재의 경우 칠레 SQM, 호주 레이크 리소스·글로벌 리튬과 잇따라 협력 계약을 했다. 박종진 SK온 부사장은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 꾸준히 협업을 추진해 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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