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말레이 배터리 공장 찾은 이재용…“어렵다고 위축 말라”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이 회장은 헬기를 타고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으로 이동해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뒤 배터리 공장을 살펴봤다.
이 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다음 날인 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해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후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 사법 족쇄를 풀고 난 후 첫 해외 공식 일정인 만큼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번 출장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내년 완공 예정인 2공장 건설 현장도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 주춤하고 있다. 회사는 단기 시장 정체에도 예정대로 투자를 실행하고, 차별화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삼성SDI 주재원들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설 선물을 전달하고, 애로 사항을 듣기도 했다. 10일에는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 등 삼성 관계사 주재원 20여 명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해 덕담을 한 뒤 모든 참석자와 일일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말레이시아가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인 만큼 현지 시장도 점검했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갤럭시 S24 등 전략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 말레이시아에는 삼성SDS와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 등 다양한 삼성 관계사가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쿠알라룸푸르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 ‘메르데카118’을 완공했다.
박해리(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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