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 만족했는데, 뒷좌석선 다리가…" 돌아온 벤츠 E클래스 [주말車담]
22만6714대. 벤츠 E 클래스 10세대 모델이 국내에서 판매된 숫자다. 수입차 가운데 단일 차종으로 20만대 이상을 판매한 유일한 모델이다. 그 벤츠 E 클래스가 11세대 모델로 돌아왔다.이 모델을 타고 지난 1일 서울~파주 왕복 130㎞ 구간을 시승했다. 벤츠 E클래스 E300 4MATIC EXCLUSIVE 모델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8990만원이다.
신형 E 클래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삼각별이다. 보닛 위에 수직형으로 삼각별을 달았고, 후면 램프 곳곳에도 과감하게 삼격별 패턴 디자인이 들어갔다. 멀리서 봐도 벤츠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다. 손잡이는 국내 차량 가운데 G90과 그랜저에서 볼 수 있는 내장식(히든 도어 캐치) 손잡이다. 옆모습이 보다 날렵하단 인상을 받았다.
11세대 벤츠 E 클래스의 하이라이트는 실내 디자인이다. 차 문을 열면 커다란 디스플레이 화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전기차에 오르는 듯하다.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와 동승석 앞 좌석의 MBUX 슈퍼 스크린, 디지털 계기판이 마치 하나로 연결된 모습이다. 벤츠의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유튜브를 포함해 플로, 웨이브, 멜론 같은 국·내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큼직한 아이콘은 이용하기 편리했다. 현재는 이용할 수 있는 앱이 한정적이지만 향후 공동 개발 등을 통해 늘려나갈 계획이다.
음향 시스템 변화도 눈에 띈다. 신형 E 클래스 실내에는 17개의 스피커가 담겼다.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좌석이 움직일 정도로 소리가 강력했다. 내비게이션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벤츠의 순정 3D 내비게이션이 낯선 소비자들은 내비가 어색할 수 있다. 이번 11세대 벤츠 E 클래스를 출시하며 강조했던 SK텔레콤 계열의 네비게이션 티맵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나 적용될 전망이다. 용량이 큰 만큼 차량을 서비스 센터에 입고 해야 한다고 하니 일정 부분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공간적인 개방감이 훌륭했다. 하지만 뒷좌석에 후한 점수를 주긴 힘들 것 같다. 통상 벤츠 E 클래스 정도면 패밀리 세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앞좌석뿐만 아니라 뒷좌석에 타는 사람들도 편안함이 중요하다. 조수석에 성인이 타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뒷좌석에 앉아봤다. 키 185㎝에 몸무게 85㎏인 기자 기준으로는 상당히 비좁은 느낌이다. 9000만원에 가까운 가격과 대비해 뒷좌석 편의 장비도 부족했다. 뒷좌석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공조기도 없을뿐더러 국내 중형 세단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햇빛 가리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있는 기능은 열선뿐이다. 앞좌석 대비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운전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운전대다. 운전대에 장착된 여러 편의 장비 버튼이 모두 터치식이었다. 민감하게 반응해서 조작이 쉽지 않았다. 이미 차량을 인도 받은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들도 불편을 호소하는 점이라고 벤츠 측은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개선된 운전대를 장착해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영우(novemb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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