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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했는데 만원 주네요"…10명중 8명 오늘도 이 앱 켠다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해부터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쌓는 애플리케이션(앱) 2개를 사용하고 있다. 매일 저녁 포인트 신청을 잊지 않도록 알람 설정도 해두었다. 이씨는 “4~5개월 정도 꾸준히 쓰니 만원 가까이 모으게 됐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건강을 챙기면서 간편하게 돈도 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앱테크(앱+재테크)’ 인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사들도 각종 리워드(보상) 서비스를 내놓으며 앱테크족을 겨냥하는 추세다. ‘슈퍼 앱(하나의 앱을 통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 확산에 따라 자사 앱에 묶어둘 충성 고객 확보 필요성도 높아졌다.

남녀노소 ‘앱테크’에… 금융사도 ‘리워드 전쟁’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남녀 10명 중 7.5명은 앱테크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10대와 20대뿐 아니라 40‧50대 앱테크족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주요 앱테크 앱(캐시워크‧타임스프레드‧발로소득‧워크온‧오락) 사용자 수는 2022년 이후 20% 가량 급격히 늘었다.

금융사들도 앱테크를 접목한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리워드를 내걸어 앱 접속을 유도해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고 충성 고객을 늘린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9년 7월 만보기 서비스를 출시한 토스가 대표적이다.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할 때마다 10원가량의 보상을 지급하는 만보기 서비스는 출시 3년 만에 400만명의 누적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이후 토스는 ‘라이브 쇼핑 시청 시’, ‘공동구매 상품 구경 시’ 등 조건을 달아 리워드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했는데, 이런 ‘혜택’ 탭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달 기준 700만명에 이른다.
토스 만보기 서비스 화면(왼쪽)과 카카오페이 절약 챌린지 화면. 각사 앱 캡쳐

카카오페이도 또래 카드 소비액보다 적게 쓰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카드 절약 챌린지’ 등 리워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연동된 증권사나 은행, 쇼핑몰 페이지에 방문할 경우에도 포인트가 지급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걸음 수에 따른 포인트를 지급할 뿐 아니라 적금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 출석률을 달성하면 추가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상품을 지난 5일 출시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내 수많은 앱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이용자에게 보상을 주고서라도 일단 접속을 유도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한 앱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도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앱 경쟁’에…“충성 고객 잡아라”
이는 금융사 간 ‘슈퍼 앱’ 경쟁과도 연관된다. 과거에는 금융그룹 내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사가 각각 다른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이를 묶어 하나의 앱에서 제공한다. 지난해 KB금융은 ‘KB스타뱅킹’ 앱을 중심으로 6개 계열사의 70여개 핵심 서비스를 연결했고, 신한금융도 통합 플랫폼인 ‘슈퍼SOL’을 출시했다. ‘하나원큐’를 내놓은 하나금융도 디지털 자산관리(WM) 부문에 힘을 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처럼 금융 서비스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앱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금융사 입장에선 자체 앱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써줄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게 핵심으로 떠올랐다. KTX 예매‧휴양림 예약 등 비금융 서비스가 슈퍼 앱에 속속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허수정 한국문화정보원 연구원은 “슈퍼 앱 내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통해 확보한 사용자 데이터는 추후 비즈니스에 적용되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서비스 접근이 용이해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효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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