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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맥주 한잔이 그리워…" 유엔참전용사 기리는 대리헌화

한국 찾기 어려운 유족들, 기일·기념일 등에 대리헌화 요청

"아버지와 맥주 한잔이 그리워…" 유엔참전용사 기리는 대리헌화
한국 찾기 어려운 유족들, 기일·기념일 등에 대리헌화 요청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해 11월 15일 전우 곁에 영면한 벨기에 6·25 참전용사 레옹 보스케씨 기일을 앞두고 유엔기념공원 관리처에 대리헌화를 부탁하는 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벨기에에 거주하는 레옹 보스케씨의 딸 다니엘 보스케씨는 메일에서 "아빠는 이제 천국으로 가셨지만, 우리의 마음에도 함께 있어요. 사랑해요."라는 내용이었다.
유엔기념공원 관리처는 딸 다니엘씨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레옹 보스케씨 묘비에 꽃을 놓고, 한국전쟁 중 보여준 그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유엔기념공원 관리처는 2020년부터 대리헌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 유족이 먼 거리 탓에 한국을 찾지 못하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메일을 종종 관리처에 보내오자 관리처가 대리헌화를 정식으로 신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유족의 요청에 관리처 직원이 헌화를 대신해주고 사진을 유가족에게 보내준다.

유족들은 헌화에 특별한 꽃을 요청한다든지, 헌화할 때 편지나 가족사진을 묘역에 잠시 올려두기를 요청하기도 한다.
2021년에는 제임스 토마스 헤론(영국) 상병의 자녀가 대리헌화를 부탁하며 "아버지와 맥주를 한잔하고 싶었다"는 글을 남겼다.
관리처는 "한국에는 묘역에 술을 올려드리는 문화가 있다"고 답장을 보내자 자녀들은 "묘에 술을 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관리처는 맥주 한잔을 꽃과 함께 헤론 상병 묘역에 선물했다.
대리헌화는 유족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신청할 수 있다.
유족이 없는 무명용사에게 "나라도 챙기고 싶다"며 대리헌화를 부탁하는 시민도 있었다고 한다.
유엔기념공원관리처 관계자는 "멀리 있는 유가족들이 꽃을 보내는 마음이 오롯이 전해지길 바라며 최대한 유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성스럽게 헌화하고 있다"며 "이번 설날에도 많은 분이 공원에 오셔서 가족들과 함께 유엔 참전용사를 기억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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