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캐나다도 꽂혔다…골칫거리 불가사리로 200억 번 韓기업
이 기업의 제설제가 주목받는 건 제조 과정에서 독특한 재료를 넣기 때문이다. ‘바다의 해적’으로 불리는 불가사리다.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일부 불가사리 종은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등 포식성이 강해 바다를 황폐화하고 양식장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포획해도 식용으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내고 해양 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2017년 말에 창업한 스타스테크는 지자체가 수매한 불가사리를 공급받아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자체는 처리 비용을 아끼고, 기업은 공짜로 원료를 구할 수 있다 보니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후 빠르게 성장해 5년 만에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다. 스타스테크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 동안 총 23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눈 많이 내려 제설제 사용 증가…환경오염 우려
올겨울에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설제 사용량이 더 늘었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사용한 제설제는 약 70만t으로 집계됐다.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만큼 지난해 사용량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제설제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제설제 시장에서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염화칼슘·염화나트륨 성분의 제설제는 눈을 녹이는 과정에서 염화이온을 배출한다. 이 염화이온이 자동차 부식이나 콘크리트 파손을 유발하고, 가로수 괴사 같은 환경 피해를 일으킨다.
불가사리 뼛조각 넣자 부식↓“제설제 24% 수준”
김동영 스타스테크 팀장은 “기존의 친환경 제설제는 부식을 억제하기 위해 부식방지제를 넣는데, 넣은 만큼의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며 “불가사리의 뼛조각은 안이 뚫려 있는 다공질로 돼 있어서 부식방지제와 상호작용을 통해 부식 억제 효율을 굉장히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연구팀서 불가사리 제설제 효과 연구
스타스테크도 전 세계 제설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심 이사는 “국내 시장을 넘어 코카콜라가 원액을 전 세계에 팔듯이 불가사리 추출 성분 등을 담은 핵심 원료를 북미와 일본 등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천권필(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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