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 명절 선물과 잔소리
![이도성 베이징 특파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9/97e1bfb8-07ec-4fa3-b006-cc55a1e9f8fd.jpg)
![중국 IT기업들의 설 선물세트를 소개한 게시물. [샤오훙수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9/34a545bc-fcc3-41b6-a5bb-a1965ae4083a.jpg)
그런데, 이런 한탄마저 부러울 사람들이 있다. 선물 자랑도 ‘가진 자들의 경쟁’일 뿐이다. 최근 중국 경제엔 적신호가 켜졌다. 한 축엔 고공행진 중인 청년 실업률이 있다. 관영매체조차 ‘실업대란’이라 표현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중국 청년 실업률은 21.3%였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 뒤 국가통계국은 어떤 발표도 없이 침묵했다. 그러다 6개월 만인 지난달 기존보다 3분의 2로 줄어든 통계를 내놨다. 새로운 조사 방식을 적용했다고 한다. 조사 대상을 바꾸며 생긴 착시 현상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부모 용돈으로 생활하는 ‘전업 자녀’를 포함하면 잠재실업자가 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청년실업률은 정부 발표의 두 배 규모인 40% 전후라는 주장도 있다.
일가친척 마주할 걱정에 한숨만 내쉬는 건 중국 청년뿐만은 아니다. 한 국내 아르바이트 플랫폼이 성인 34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6%가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취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47.5%)’가 1위로 꼽혔다. 다른 조사에선 취준생 4명 중 1명이 ‘고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잔소리만 잔뜩 들을 바엔 혼자 지내는 게 낫다는 뜻이다. 이번 명절엔 질문보단 응원으로 어색함을 깨보는 건 어떨까.
이도성(lee.dos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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