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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하원, 공화당 분열에 장관탄핵·안보법안 줄줄이 부결

공화당 이탈표에 지도부 리더십 흔들…친트럼프 하원의장도 타격
1180억불 규모 안보예산안 패키지도 상원서 합의 뒤집고 결국 부결

공화당이 주도하는 연방하원에서 국토안보부(DHS) 장관 탄핵안, 안보법안 등이 줄줄이 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경파와, 다른 의원들 간 의견이 충돌하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분열이 발생한 결과다. 이날 연방상원에서 표결이 진행된 안보 예산안 패키지 역시 강경 공화당의 반대로 결국 부결됐다.  
 
공화당은 6일 연방하원 본회의에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통과시키지 못했다. 탄핵을 추진한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나와 의결정족수(과반)를 채우지 못한 탓이다.  
 
당초 공화당은 마요르카스 장관이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관리에 실패했다며 지난달 28일 그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이 이민과 관련한 법 준수를 고의적, 체계적으로 거부하고 공공 신뢰를 위반하는 중대범죄 및 경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탄핵의 이유였다. 현재 연방하원은 공화당이 219명으로 당수당인 만큼, 하원 본회의 가결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실제 표결 결과 켄 벅(공화·콜로라도) 의원 등 4명이 탄핵안에 반대하며 이탈했다. 민주당에선 212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결국 찬성 214, 반대 216표로 부결됐다.
 
탄핵안 부결 직후 상정된 이스라엘 추가 원조 예산안 역시 부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지원 614억 달러, 이스라엘 지원 143억 달러 등 105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우크라이나는 제외하고 이스라엘 군사적 지원과 역내 미군 지원 등만 포함한 176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 처리를 추진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신속처리절차를 선택했으나 찬성 250표, 반대 180표로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타격을 입게 됐다.
 
한편 연방상원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국경통제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180억 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안 패키지에 대해서도 7일 오후 표결을 진행했지만, 역시 부결됐다. 당초 연방상원에서 초당적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강경 공화당 의원들이 합의에 반대하면서 결국 부결됐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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