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년 넘게 상임이사 빈자리 못 채워...한국공 인사지연 논란
![서울 강서구의 김포공항 활주로 주변 모습.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8/f2e9f3d2-5135-4a3f-b26a-095a04cbf734.jpg)
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에 따르면 현재 비어있는 상임이사 자리는 운영본부장으로 전임자가 14개월 전인 지난 2022년 12월에 퇴임했다. 이후 지난해 5월까지 공석이었다가 1급 간부가 직무대리를 맡아 왔다. 한국공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말 해당 간부를 후임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정부의 인사 절차가 늦어지는 탓에 올해 임금피크제(임피)가 적용돼 급여의 50%만 받고 있다.
한국공은 정년퇴직 직전 2년간 임피를 적용해 급여의 절반만 지급한다. 또 통상적으로 임피에 들어가면 정규 보직을 주지 않으며, 매일 출근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해당 간부는 후임 인사가 안 돼 운영본부장 직대를 그대로 맡고 있다. 지난해 4월 상임이사 임기가 만료된 부사장과 건설기술본부장 역시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10개월째 계속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상임이사는 통상 후임이 정해진 뒤 퇴임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공 관계자는 “상임이사 인사가 돼야 연이어 후속 인사도 이뤄지면서 조직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데 상당기간 이게 막혀 있어서 문제”라며 “국토부에 후임 상임이사 임명을 계속 요청했지만 별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공 안팎에선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면 공항의 안전운영과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11월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2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8/9592f9c3-fb0b-4970-b7e1-409e79df1764.jpg)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중 한국공과 유사한 사례가 한 곳 더 있다. 바로 국가철도공단으로 시설본부장과 시스템본부장 등 상임이사 두 자리가 지난해 8월부터 비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다시 채우지 못하고 직무대리 체제를 유지 중이다.
공항 운영과 철도 건설로 성격이 각기 다른 두 곳의 공통점은 기관장이 모두 지난 정부에서 임명됐다는 것이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곧 임기가 끝날 예정이며, 윤형중 한국공 사장은 1년가량 임기가 남아있다. 공기업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두 기관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것과 임원 인사가 사실상 막혀 있는 게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많다”고 전했다.
![대전역에 있는 국가철도공단 사옥(오른쪽). 사진 국가철도공단](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8/e52c501e-2956-4b09-b0c7-0060540e95e9.jpg)
실제로 지난해 10월 25일 열린 한국공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 임원 중 임기가 만료된 분들이 있는데 인사를 못 하고 있다”며 “현직 사장이 문재인 정부 임명 인사라 그런 것 아니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공이 부사장과 건설기술본부장, 운영본부장 임명안을 정부에 제출했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공에서 올린 인사안이 대통령실에 전달된 것으로 알지만 이후 진행 과정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뀐 뒤 전 정부에서 임명한 기관장의 거취 문제가 민감하고 논란인 건 사실이지만, 안정적인 공항운영과 항공안전 등을 고려해서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인사는 서둘러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갑생(kkskk@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