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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입장 변화 왜…"전투 지친 군사조직이 휴전론 주장"

"하니예 측 정치국은 이스라엘 완전철수 고수…내분 가시화"

하마스 입장 변화 왜…"전투 지친 군사조직이 휴전론 주장"
"하니예 측 정치국은 이스라엘 완전철수 고수…내분 가시화"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인질석방 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 내부에서 야히야 신와르가 이끄는 가자지구 내 군사조직과 국외 망명 중인 이스마일 하니예 휘하 정치조직 간 갈등이 이런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6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인질 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알사니 총리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질에 관한 합의의 일반적인 틀에 대해 하마스의 답변을 받았다"면서 "회신에는 일부 의견이 포함됐지만 일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도 "우리는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합의는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포괄적이고 완전한 휴전과 우리 국민에 대한 적대행위 중단 보장, 구호·주거·재건 보장, 가자지구 봉쇄 해제, 수감자 교환 등과 관련해 긍정적 태도로 답신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 완전 중단과 이스라엘군 철수를 휴전의 전제조건으로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하마스의 자세가 바뀐 것은 그간 가자지구 지상전을 겪으면서 기진맥진해진 신와르 측이 휴전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진단했다.

반면 하니예의 하마스 정치국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추가 양보를 계속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해 10월 7일 신와르의 주도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당시 하니예의 정치국은 공격 계획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하니예 측 간부들은 망명지인 카타르·레바논·튀르키예 등지에서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그저 지켜보는 처지가 됐다.
이후 하니예 측은 가자지구 전쟁 초기에 피해 수습에 주력, 이집트·카타르·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지난해 11월 하순 7일간의 일시 휴전을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하니예 측과 신와르 측의 역할이 반대가 됐다는 것이다.
양측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협상과 관련해 하마스에서 서로 엇갈리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하마스 내부의 반대가 협상을 방해하는 주요 역할을 해 온 것 같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연구원은 "(카타르) 도하의 (하니예 측) 지도부가 10월 7일 (공격) 계획에 정말로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도권을 되찾고 자신들이 진짜 대장임을 입증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논의되는 협상안의 핵심 내용은 6주간의 휴전, 하마스 등에 붙잡혀 있는 인질 약 130명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의 석방이다.
주요 난제는 어떤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몇 명 석방할 것인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은 인질 36명 석방의 대가로 3천명 가까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풀어주기를 촉구하고 있다.
앞서 작년 11월 일시 휴전 당시에는 인질 110명 석방의 대가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240명이 풀려났는데, 수감자의 대다수는 가벼운 혐의로 붙잡혔거나 행정적으로 구금 조치된 여성과 어린이였다.
그러나 하마스가 제시한 새로운 석방 대상 명단에는 이스라엘 민간인 상대로 테러 공격을 계획하거나 실행하는 등의 중범죄로 수감된 '닳고 닳은' 팔레스타인인 무장대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전쟁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연립여당 내 극우 인사들은 어떤 종류의 휴전 협상에도 반대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런 협상에 응할 경우 지지를 철회해 연립정부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결국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 모두 지도자들의 이득을 위해 휴전 협상이 더 지체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는 사이에 가자지구 주민들과 인질 가족들은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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