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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복 아랑곳 않는 '저항의 축'…중동 미군기지 또 공격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 자폭드론 피격…"친미 민병대원 6명 숨져"

美 보복 아랑곳 않는 '저항의 축'…중동 미군기지 또 공격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 자폭드론 피격…"친미 민병대원 6명 숨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겨냥한 미국의 대규모 공습에도 현지 미군기지를 노리는 공격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5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둔 중인 시리아 동부 알오마르 유전이 친이란 민병대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IRI는 자폭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공격을 이어갔다고 한다.
미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미군과 함께 이곳에 주둔해 온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은 소속 대원 6명이 숨졌다고 밝히고 보복을 예고했다.
SDF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벌어지자 미국과 손을 잡고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 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당국자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알오마르 유전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이달 2일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공습한데 대한 대응으로 IRI가 알오마르 유전의 미군기지를 공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IRI는 지난달 27일 미군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한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라크 친이란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소속된 연합단체(umbrella group)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이 강경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같은 달 30일 미군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다른 중동내 친이란 무장단체들은 오히려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앞다퉈 선언했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이라크의 민병대들은 세력을 키우고 인기를 얻기위해 서로 경쟁해 왔다"면서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는 이란도 이들의 움직임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작년 10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전쟁이 발발한 이래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무장세력은 최소 165차례에 걸쳐 현지 미군기지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말살을 공언하며 전면전을 벌인 이스라엘을 지지한 미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궁극적으로는 중동 주둔 미군의 전면 철수를 끌어내는게 이들의 목적이라고 한다.
미 백악관은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서 "추가 공격을 포함해 추가 행동을 이어갈 것이며, 이를 통해 미국은 우리 군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을 주축으로 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에 속한 여러 무장세력의 준동을 억누를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관을 지낸 앤드루 테이블러는 WSJ 인터뷰에서 "이 민병대들은 가자 분쟁의 속도에 맞춰 미국을 매일 공격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급조 폭발물이나 값싼 소형 드론따위를 쓰는 친이란 무장세력과 달리 미국이 이들을 공격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도 문제다. 테이블러는 "미국의 문제는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들을 매일 때릴 수는 없다"고 짚었다.
미국이 자칫 이란과의 정면 충돌로 확전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제한적 공습'으로 수위를 조절한 까닭에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군사역량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변수다.
미국은 거의 1주일 전부터 보복을 예고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수뇌부가 피신할 시간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이란은 예멘 해안지대에 배치됐던 IRGC 군사고문도 전원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무려 85개소를 타격하는 대규모 공습이 이뤄졌는데도 이란인 사망자는 전혀 없었다고 이란 당국자들은 말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5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이란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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