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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그룹, 해외사업 속도내기…'공익·사익 경계 불분명' 비판

퇴임 후 재개했지만 "재임 시부터 미래 사업 가능성 고려한 것 아니냐" 지적

트럼프그룹, 해외사업 속도내기…'공익·사익 경계 불분명' 비판
퇴임 후 재개했지만 "재임 시부터 미래 사업 가능성 고려한 것 아니냐" 지적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퇴임한 뒤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의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그룹이 2021년부터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재임 기간에는 트럼프 그룹의 해외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 이스라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10개국 이상에서 추진됐던 각종 부동산 개발 계획이 취소됐다.
다만 인도와 인도네시아, 우루과이에서 진행 중이었던 부동산 개발 계획은 중단에 따른 소송 등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후에도 계속됐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으로 더 이상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게 된 2021년부터 트럼프 그룹은 세계 각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동산 개발회사와 합작해 오만에 16억 달러(약 2조1천억 원) 상당의 골프장과 리조트를 건설하는 계약을 맺었고, 2021년에는 영국 스코틀랜드에 두 번째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현재 트럼프 그룹은 49개의 개발 계획을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최소 17개의 거주용 건물과 12개의 골프장, 12개의 호텔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됐다는 것이 WSJ의 조사 결과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과 차남이 그룹 운영을 맡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최다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될 경우에도 비슷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윤리 담당 책임자였던 리처드 페인터 변호사는 "외국 자본의 힘에 영향받을 수 있는 인물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히 페인터 변호사는 퇴임 후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해 "재임 시 미래 사업 가능성을 고려해 각종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그룹은 재임 시 법적·도덕적 규제는 퇴임 후 일반 시민으로 돌아간 전직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4대째 부동산 사업을 하는 우리 가문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앉아 있으라는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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