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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세종도 ‘꿈의 암 치료기’도입...중입자 가속기 시대 열리나

2021년 11월 4일 서울 신촌 연세암병원에 설치되고 있는 중입자 가속기를 관계자들이 점검 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꿈의 암 치료기’로 알려진 의료용 중입자 치료기가 전국 곳곳에서 운영될 전망이다. 부산시가 2027년부터 운영하기로 한 가운데 세종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와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추진단은 7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조성된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증축·구조변경 착공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대전광역시 유성구 중이온가속기연구소를 방문해 중이온가속기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2016년 6월 중입자치료센터가 조성됐지만, 그 뒤 센터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9년 3월 서울대병원 사업 참여가 결정됐고, 2020년 9월 중입자 가속기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번 증축·구조변경 공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기종 변경과 치료기 추가 설치를 위해 2026년 2월까지 진행한다. 중입자 가속기로 암 환자를 치료하는 시기는 2027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 전경. [사진 기장군]
부산시는 중입자 가속기가 부산에 도입되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인 만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 지역 병원과 연계로 외국인 의료관광 활성화와 관련 연구, 인재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동석 부산시 미래산업국장은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되면 해외나 수도권 원정 진료를 가지 않아도 부산에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며 “산단 내 수출용 신형 연구로와 동위원소 활용 연구센터와 함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등 부산이 글로벌허브 도시로 나아가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중입자 치료센터는 15곳으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연세암병원에 처음 도입돼 운영 중이다.

이 중 연세암병원은 지난해 9월 기준 82명이 중입자 치료를 끝냈고, 65명이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에서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지난 4월 연세암병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은 A씨(64)는 치료 후 검사에서 암 조직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입자 치료로 인한 주변 장기의 피해는 없었다. A씨와 같은 날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2기의 또 다른 환자 B씨(60대)의 검사 결과에서도 암 조직이 확인되지 않았다. 두 환자 모두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한 암 치료방법. 자료:부산시
이와 함께 세종시는 지난해 12월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과 관련해 한양대를 비롯해 국내외 5개 기관과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세종시는 5000억원을 투입해 중입자 치료시설, 건강검진시설, 숙박시설 등으로 구성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여기에다 힐링·치유센터도 함께 설치할 에정이다. 이런 시설은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센터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하며 각 기관과 기업은 인력양성·자금제공·정보제공·사업수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은 인접한 대전, 오창 등에 가속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중입자가속기 치료시설에 최적지”라고 말했다.

중입자 가속기 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정상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고 재발 우려도 낮아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전립선암 등 움직이지 않는 장기에 발생한 암을 치료하는 고정형과 췌장암이나 간암 등 움직이는 장기에 발생한 암을 치료하는 회전형 등으로 구분된다.




위성욱(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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