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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물렀거라’ ‘물럿거라’?

다음 중 올바른 표기로 이루어진 것은?

㉠ 물럿거라-게 섯거라

㉡ 물럿거라-게 섰거라

㉢ 물렀거라-게 섯거라



㉣ 물렀거라-게 섰거라

사극을 보다 보면 벼슬아치가 행차할 때 맨 앞에서 길을 내는 길잡이가 행차를 알리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그가 “물렀거라(물럿거라)” “게 섰거라(게 섯거라)”라고 외치면 백성들은 옆으로 비키면서 머리를 조아린다.

이때의 “물렀거라(물럿거라)” “게 섰거라(게 섯거라)”를 어떻게 적어야 할까? 소리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정답은 ‘㉣ 물렀거라-게 섰거라’이다. 무엇이 줄어든 말인지 생각해 보면 된다. “물렀거라”는 “물러 있거라”, “게 섰거라”는 “게 서 있거라”의 준말이다.

받침을 ‘ㅅ’으로 적지 않고 ‘ㅆ’으로 적는 것은 ‘물러 있거라’에서 준 것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본딧말의 ‘있’에 쓰인 받침 표기가 줄어든 말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요즘은 “추위야 물렀거라” “치매 물렀거라”, “물가 게 섰거라” “챗GPT, 게 섰거라” 등처럼 비유적이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이 말이 쓰이기도 한다.

이러한 원리가 적용된 말에는 ‘옜다’ ‘옜소’ ‘옜습니다’도 있다. 각각 ‘여기 있다’ ‘여기 있소’ ‘여기 있습니다’가 줄어든 말이므로 ‘옛다’ ‘옛소’ ‘옛습니다’가 아니라 ‘옜다’ ‘옜소’ ‘옜습니다’로 표기한다. ‘밭벽’ ‘엊저녁’도 ‘바깥벽’ ‘어제저녁’이 각각 줄어든 말로 본딧말의 ‘ㅌ’과 ‘ㅈ’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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