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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늘그막’?, ‘늙으막’?

귀소본능이 동물에게만 있는 현상은 아닌가 보다. “늘그막에는 고향으로 내려가 텃밭을 가꾸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 “고향에 집을 지어 형제들과 모여 사는 것이 늙으막의 유일한 꿈이다”와 같이 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늙어 가는 무렵, 즉 노년을 뜻하는 단어로 위에서와 같이 ‘늘그막’이나 ‘늙으막’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어느 것이 올바른 말일까?
 
‘늙다’를 활용할 때 ‘늘금’이 아니라 ‘늙음’이라고 하듯 보통 ‘늙다’의 어간인 ‘늙-’을 살려 ‘늙으막’이라고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올바른 표현은 ‘늘그막’이다.
 
한글맞춤법 제19항에 따르면 어간에 ‘-이, -음’이 아닌 그 외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다른 품사로 바뀐 말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고 돼 있다.
 
‘늘그막’은 ‘-이’나 ‘-음’이 접미사로 붙은 형태가 아니므로 ‘늘그막’처럼 소리 나는 대로 쓰는 것이 바르다.
 
시간이나 기한이 매우 늦다는 의미를 지닌 형용사인 ‘느지막하다’가 있다. ‘늘그막’을 떠올려서인지 이 역시 “나는 좀 느즈막하게 일어나는 것을 좋아한다”에서와 같이 ‘느즈막하다’로 쓰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느즈막하다’가 아니라 ‘느지막하다’가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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