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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위안부 합의 들은적 없다? 윤미향 오리발 어이없어"

2014년 3월 26일(현지시간) 한미일 3자회담을 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 미국 대사관저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 회고록 몰아보세요 - 외교 안보편
“일본에서는 수술을 받은 사람이 빨리 건강을 회복하라고 쇠고기를 먹게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말고 직접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2006년 5월 31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예상치 못했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편지를 보낸 것은 아베 신조 당시 일본 관방장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 직전인 2006년 5월 20일 서울 신촌에서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커터칼 테러를 당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긴급 수술과 함께 9일간 입원을 했다가 막 퇴원한 차였다. 그는 “박(근혜) 대표가 테러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과 근심을 전하려 편지를 씁니다. 회복이 빨라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돼 기쁘며 안심하고 있습니다”라며 편지와 함께 고베산 쇠고기와 고급 과자 마메겐 등을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은 “따뜻한 배려가 고마웠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양국의 정상이 된 뒤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앞을 가로막았다.
박 전 대통령은 “나는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선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좀처럼 호응하지 않고 회피하려 했다”며 “‘협조 좀 해주면 좋을 텐데…’라는 안타까우면서도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국제무대에서 마주쳐도 서로 간단히 인사만 하고 지나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1월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아베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결국 박 전 대통령은 해외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위안부 문제에 협조를 구했고, 결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측의 압박에 아베 총리는 ‘백기’를 들게 됐다. 2014년 말 일본 측에서 먼저 협상을 요청해 왔다. 이병기 국가정보원장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郎) 국가안전보장국장이 극비리에 접촉을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인정과 사과, 그리고 일본 정부의 보상 등 세 가지를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조건으로 내걸었다. 자구 하나하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양측은 결국 2015년 12월 2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합의문을 발표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정하면서 ▶일본 정부가 10억 엔(당시 약 100억원) 기부 ▶아베 총리의 사과와 반성 표명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 확인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비판 자제 등을 담았다.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일본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 재단 출연금이 나온 것도 최초였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고 해서 합의안에 100% 만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최대치였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협상 내용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쓴 항의글이 뒤에 붙어있다. 중앙포토
어렵사리 합의에 도달했지만, 여론은 좋지 않았다. 합의 결과가 발표되자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굴욕 협상’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의 전신, 이하 정대협) 측은 “합의 내용을 사전에 들은 적이 없다”며 반대 여론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발표하기 전 정대협 측과 긴밀히 협상 과정을 전달하며 윤미향(현 무소속 의원) 정대협 대표가 할머니들에게 합의 내용을 전달하고 중지를 모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대협 측은 그렇게 하지 않고 합의가 발표되자 오리발을 내밀었다”며 “(정대협 측의 반발을 보고)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고 술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외교협상이란 것은 상대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100%를 다 얻을 수는 없다. 우리가 100% 일본은 0%, 이런 것을 기대하면 협상 테이블은 깨지기 마련이다”라며 “협상 과정에서 서로 갈등하고 충돌했더라도 일단 합의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 간의 합의는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다. 공들여 만든 위안부 합의가 나중에 문재인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사실상 폐기처분됐다는 소식을 옥중에서 들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한 기분에 휩싸였다”고 아쉬워 했다.



유성운(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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