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도 이재명도 눈물…소방관 유족 "제발 안전한 나라를" 통곡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2명의 소방관을 추모하기 위해 1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을 연달아 찾았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경 화재 진화중 순직한 소방관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1/85f06772-5797-44ae-921e-43e74e522c3e.jpg)
오후 1시 40분쯤 문경 화재 현장을 둘러보며 눈시울을 붉힌 한 위원장은 곧이어 두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은 취재진 동행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빈소 옆 별실에 마련된 방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 소방사의 어머니 앞에 말없이 무릎을 꿇고 앉아 손을 맞잡았다. “믿어지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하는 박 소방사 어머니 앞에서 한 위원장은 10분가량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유족이 쉴 수 있게 자리를 좀 비켜드리자”는 일행의 권유에 한 위원장은 자리를 떴다. 이어 만난 김 소방교의 아버지는 “좋은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했고, 한 위원장은 “꼭 그러겠다”고 답했다.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난 한 위원장은 “두 영웅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유가족에게 드렸다”고 말했다. 각각 23년, 8년째 동결된 화재진화 수당과 위험수당 인상을 약속했다. 그는 “소방관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도 전국 각지에 신속하게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후 두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비공개 조문에서 이 대표는 순직 소방관의 명복을 빌었고, 유족들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제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문을 마친 이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밤낮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시는 소방관분의 순직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황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안전한 나라뿐만 아니라, 소방관도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방관 근무 환경이나 안전 장구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목이 쉰 채로 눈물을 보이며 나온 이 대표는 발언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정치하면서 가장 마음이 아플 때가 나라를 위해 고생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뵙고 명복을 비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 2명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문경시 산양면 문경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1/08f2972b-fb67-488e-8a32-960bb6d87e4e.jpg)
당초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안에 머물다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민주당 ‘사람과 미래’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4ㆍ10 총선 영입 인재를 권리당원 앞에 소개하는 행사다. 하지만 소방관 순직 소식을 들은 이 대표가 “직접 빈소를 찾아뵙고 위로하고 싶다”고 해 급하게 일정 변경이 이뤄졌다.
저출생 이어 철도 지하화까지, 여야 정책 맞대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1호선 역사에서 철도 도심구간 지하화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1/4d6aea04-279e-4847-8b90-ca6c844e972b.jpg)
철도 지하화 공약은 전날 한 위원장이 발표한 국민의힘 총선 4호 공약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경기 수원을 방문해 “전국 주요 도심 단절을 초래하는 철도 지하화를 추진하겠다”며 “현실의 장막을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격차 해소의 상당 부분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겨냥한 듯 이 대표는 이날 “원래 집권 세력은 약속보다 실천에 익숙해야 한다”며 “선거에 이기면 하겠다고 하지 말고 지금 하라. 저희도 곧바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 수원시 천천동보도육교에서 지역 주민과 동행하며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1/5208872c-1b88-4c04-9bc5-f9bba6a6ee40.jpg)
김기정.김정재.김하나.최미연(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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