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중진공 이사장 “중소벤처 직접융자 4조5000억으로 확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올해 직접융자 규모를 늘리고 투자조건부 융자를 신설하는 등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성 높은 기업을 육성하고 해외 진출도 돕겠다는 계획이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1일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중점 추진할 정책지원 방향을 발표했다. 중진공은 지난해 9월 강 이사장 취임 이후 글로벌 공급망 사태로 인한 위기 극복 지원책에 집중해왔다. 강 이사장은 “올해는 기업의 역동성 회복과 혁신 성장이 절실한 때”라며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 혁신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원을 통한 기업 활성화
민간의 후속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투자조건부 융자도 신설한다. 벤처캐피털(VC) 등 민간 투자기관의 자금을 유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주인수권부 융자를 제공하고, 후속 투자를 유치하면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투자를 더 받고 싶지만 지분 희석을 우려했던 중소벤처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50억원 규모의 중진공 성장공유형 대출 지원도 제공한다. 기업이 이미 유치한 투자 금액과 동일한 규모의 자금을 대출해주는 민간 금융 매칭투자 방식이다. 지역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네트워크론도 만든다. 시설 투자가 필요한 지방 소재 혁신성장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납품 발주서를 근거로 생산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수출 지원·인재 육성도
수출 중소기업의 시장 확대를 위해 정책 지원도 확대한다. 유럽연합(EU)이 시행 중인 탄소국경제도(CBAM)가 ‘수출 장벽’이 되지 않도록 탄소배출량 컨설팅·검증 지원을 새롭게 시작한다. 홍해 인근의 군사 충돌로 인한 물류 대란에 대응해 국적선사(HMM)와 함께 중소기업 전용 선박을 운영하고 범정부 수출입물류비상대응반에 참여해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 소재 대학과 손잡고 중소벤처·스타트업의 외국인력 유치를 지원한다는 것. 숙련도 향상을 위한 직무기술교육, 컨설팅, 노무관리 등도 지원한다.
한편 강 이사장은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유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50인 미만 사업장을 다녀보니 대응 여력이 없는 곳이 많다. 교육과 컨설팅을 했지만 아직 확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경제가 어려운 만큼 법 시행을 몇 년간 유예하는 것이 그분들을 도와주는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미(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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