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수석 "운동권 교리 따라갔다면 정확히 북한 됐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운동권 출신 586 정치인들을 겨냥해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국민과 민생은 도외시하고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한 위원장은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퇴출당하지 못한 채 22대 국회에서도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후퇴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라며 “운동권 특권 세력을 대체할 훌륭한 인물들을 내세워 우리 정치의 중심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동지회, 바른언론시민행동,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1985년 서울 미 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해 구속됐던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과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을 지내는 등 진보진영의 전략가로 활동했던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등 과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현재는 586 운동권 청산을 주장해온 이들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행사에 참석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축사에서 “저도 586 운동권 세대로 학교 다닐 때 운동권 논리에 빠져서 공부도 했는데, 운동권 교리를 그대로 따라갔다면 정확히 북한이 됐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졌던 세계관 자체가 ‘남로당 사관’이다. 운동권의 분석과 처방,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운동권 정계 진출과 특권 세력화의 역사’라는 발제문에서 586 운동권 세력이 지난 30년 동안 노동 현장·농촌 하방 운동→시민단체·정당 진출을 거쳐 정치·경제 권력을 장악했다고 진단했다. 세대 간소득 격차와 사회 양극화 문제가 586 운동권의 정치·경제적 이익 카르텔에서 비롯된다는 주장도 폈다. 이어 한발 더 나아가 586 운동권을 ‘시대적 지진아’라고 표현한 함 회장은 “민주화 후 아직도 반독재 투쟁을 하고 아직도 한일 독립운동이 필요하다면서 죽창가를 부르며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 소장은 586 운동권의 대표적인 정책인 햇볕정책, 소득주도성장, 무상 시리즈 등이 “파탄났다”고 하면서도 비운동권인 국민의힘이 이를 대체할 대안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서는 도덕적 허물 외에도 경제, 정치, 문화적 패악을 날카롭게 지적해야 하는데 결정적으로 대안이 빠져있다”라며 “(대안은)한동훈 위원장의 능력도 벗어나는 이야기다. 운동권과 오랫동안 싸운 사람들과 손잡고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86 운동권이 남긴 부정적 유산으로 ▶운동권 권위주의 ▶위선 ▶팬덤 정치 ▶거짓말과 포퓰리즘 ▶금권과 부패 ▶안보 불감증을 꼽았다.
사회자인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보수 정당이 왜 민주화에 대해 주눅을 드는지 모르겠다. 한쪽은 주눅 들고, 한쪽은 ‘우리 것’이라고 하면서 (운동권)특권 정치를 만들었다”라며 “민주화는 우리 국민이 모두 함께 이룬 성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민구.이창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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