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도 오른 '영남 알프스' 비명 터졌다…한정판 은메달 뭐길래
영남알프스는 울산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양산시, 경북 청도군 등에 걸쳐 있는 해발 1000m 이상 가지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황산·재약산·고헌산·운문산·문복산 등 9개 산봉우리를 말한다. 산세와 풍광이 유럽 알프스와 견줄 만하다 해서 이렇게 부른다.
1일 울산시 울주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9일 오후까지 영남알프스 전체 완등 인증에 도전한 등산객은 2만7414명으로, 이 가운데 6602명이 모든 산봉우리에 올랐다. 울주군은 2019년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영남알프스 봉우리를 완등하고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증하면 한국조폐공사 제작 은메달(3만개 선착순)을 지급하고 있다. 은메달 제작비는 개당 5만원정도다.
울주군 관계자는 "등산객이 본격적으로 몰리는 봄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올해 벌써 3만명 정도가 완등에 도전했다"면서 "이 추세라면 4월 말 3만명을 채워 메달 지급이 끝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 등산객은 11만9224명이었다. 2022년엔 8만1490명, 2021년엔 6만6509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영남 알프스에 오른 뒤 '생일 선물은 눈 내린 영축산', '영남 알프스의 위용'이라는 해시태그를 더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부작용, 민원 이어져
울산소방본부 산악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지역 산악사고는 2018년 236건에서 2022년 383건으로 늘었다. 2022년 사고 중 길 잃음·실족 사고가 185건으로 가장 많았다.
터널 안 주차까지 '위험'
영남알프스 등반 인증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울주군 게시판에 한 달 3봉 등반 제한, 추첨으로 메달 지급 같은 방법으로 등산객 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온다. 박기홍 울주군의원은 "예산이 더 들더라도 주차장을 확보하고, 메달 개수를 늘려 계절별로 완등 인증 후 메달을 주는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윤호(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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