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갇힌 27세·35세 소방관, 무너진 공장서 끝내 못나왔다 [르포]
1일 오전 1시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제2일반산업단지. 4층짜리 육가공업체 공장이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었다. 이 건물에 큰 불이 나면서 겉은 새카맣게 그을린 모습이었고 건물 내부는 여전히 열기가 식지 않았는지 허연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큰불이 잡힌 지 1시간여가 지난 시점이었지만 여전히 공장 주변에는 매캐한 연기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상태였다.불은 어느 정도 잡혔지만, 공장 앞은 소방 펌프차와 굴절 사다리차, 굴삭기 등 여러 장비가 바쁘게 움직였다. 소방대원들이 손전등을 들고 건물 구석구석을 비추고, 공중에는 드론이 날아다녔다. 건물 안에 소방대원이 고립되면서 소방 인력과 장비 모두 수색 작업에 매달리고 있었다.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소방대원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정석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1/1502c7a0-e538-4459-87fd-b9cf9f245ae0.jpg)
전날 발생한 불…건물 무너지며 고립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현장. 김정석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1/96a4b2c8-ccca-4180-99f7-a481818d9263.jpg)
두 번째 소방대원을 발견한 곳은 처음 찾은 구조대원 시신과 불과 5m 정도 떨어진 지점이었다. 거리는 가까웠지만, 건물이 무너지고 잔해가 상당히 쌓여 발견과 구조가 어려웠다.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은 이 공장 건물은 연면적 4319㎡ 규모 전체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져 있다 보니 불이 붙으면 삽시간에 번지고 잔해가 많이 떨어졌다.
문경소방서 소속 35세·27세 대원 순직
하룻밤 새 두 대원을 잃은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이들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울먹였다. 배 서장은 “희생한 대원들은 현장에서 인명 수색과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1일 오전 4시30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이 현장 브리핑을 열고 설명을 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1/99a73d75-44fd-4e7a-bf0c-89142a81f277.jpg)
소방대원 유가족은 현장을 찾아 오열했다. 소방당국은 심리상담지원팀을 소방대원 유가족들과 인근 마을회관에 머물도록 했다.
尹 “소방대원 구조 최선” 당부했지만…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 내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2/01/53707c14-ad3b-4835-b224-03572cc157b0.jpg)
김정석.김한솔(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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