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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 활약-윌로우 가세… 흥국생명, 도로공사 꺾고 5라운드 상큼한 출발

30일 김천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레이나가 터지고, 윌로우도 활약했다.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25·미국·등록명 윌로우)이 가세한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5라운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30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8-26, 25-19)로 이겼다. 흥국생명 레이나 도코쿠가 올시즌 개인 최다 득점(22점·종전 20점)을 기록했다. 윌로우(17점)도 김연경(17점)과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 세 선수 모두 공격성공률 45%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25점)와 타나차 쑥솟(14점)이 분전했으나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승점 3점을 보탠 흥국생명(18승 6패·승점 50)은 선두 현대건설(19승 5패·승점 55)을 5점 차로 따라붙었다. 도로공사는 8승 17패(승점 25)를 기록했다.

30일 김천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흥국생명 레이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옐레나를 대신해 영입한 윌로우가 이날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전 "아직까지 윌로우와 호흡을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터 이원정도 경기 초반엔 윌로우에게 토스를 많이 주지 않았다. 7-7 상황에서 첫 공격 시도를 했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후엔 조금씩 득점에 가세했다.

레이나가 주로 공격을 이끈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윌로우가 가세하면서 착실히 득점을 쌓았다. 도로공사도 부키리치와 배유나, 타나차의 공격이 터지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엔 결국 흥국생명이 웃었다. 김연경의 공격으로 24-22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윌로우가 마무리지었다.

2세트 초반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레이나-김연경-윌로우의 공격이 꾸준하게 터졌다. 윌로우는 팀내 최다인 7득점을 올렸다. 도로공사는 화력에서 밀렸지만 수비력과 블로킹으로 커버했다. 치열한 승부에서 도로공사는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23-23에서 부키리치가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예은과 우수민, 두 원포인트서버가 연달아 범실을 저질러 듀스가 이어졌다.
30일 김천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 전 대화를 나누는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윌로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의 해결사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연이어 공격을 시도해 27-26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진 랠리에서 부키리치가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터치네트를 하면서 승리했다.

도로공사는 3세트 들어 반격을 가했다. 짜임새 있는 수비와 안정된 리시브로 사이드아웃을 빠르게 만들었다. 부키리치와 배유나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10-7까지 앞섰다. 그러나 범실 2개가 연달아 나오면서 순식간에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김연경의 폭발적인 스파이크가 연달아 터진 흥국생명은 순식간에 16-12로 뒤집었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30일 김천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패스를 하는 흥국생명 세터 이원정. 사진 한국배구연맹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사이드아웃이 좋았고, 반격도 좋았다. 효율도 좋았는데 블로킹과 수비가 안 됐다. 서브는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윌로우가 5일 전에 온 걸 생각하면 잘 해줬다. 팀 시스템을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에너지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나에 대한 질문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더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점프도 좋고, 최근엔 리시브도 좋아졌다. 윌로우가 들어오면서 김연경과 레이나까지 세 명의 윙 스파이커가 공격에 가담해서 좋았다. 김연경도 그만큼 공을 적게 받았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2세트 막바지)서브 범실 2개가 아깝긴 하다. 서브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서브가 강해야 했는데, 범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껴놨다. 사실 교체로 들어가면 부담스럽다. 코트 안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들이 보였다. 다음 경기 준비를 할 때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30일 김천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흥국생명 윌로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타나차에 대해선 "타나차가 1, 2세트 공격력이 좋았는데 3세트에선 너무 공격이 보여서 2블록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세터 이)윤정이가 상대 블로킹을 보는 플레이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이 배유나와 로테이션이 맞물리다보니 배유나의 공격이 많이 나오기 힘들었다. 가운데에서 흘리는 패턴을 준비했는데 리시브가 흔들려서인지 많이 쓰지 못했다"고 했다.



김효경(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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