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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동훈이 이기면 尹 레임덕 빠져…수위조절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찬을 함께하며 '갈등 봉합' 모양새를 보인 것에 대해 '한 위원장이 수위 조절을 하는 것'이라고 봤다.

진 교수는 지난 30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한 위원장이) 대통령을 완전하게 이겨놓으면 그때부터는 (윤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는 것"이라며 "그건 자기한테도 안 좋고 당원을 위해서도 안 좋고 그렇기 때문에 수위 조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소문으로 나돌던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국민들이 그걸 다 봤기 때문에 그 부분을 침묵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오찬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와 공약을 만들 때 아마 상담해야 될 부분들이 있을 건데,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논의가 됐을 것 같다"며 "또 현안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김건희 여사 문제하고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 얘기가 안 나왔을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이 공천을 주도할 수밖에 없는 흐름일지'를 묻는 말에는 "그렇게 가야 될 건데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교수는 "지금 한 위원장의 행태를 딱 보면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 그게 왜 그러냐면 한 위원장 같은 경우 당내 세력이 없다. 당내에서 같이 싸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른바 586 청산, 운동권 청산 이 프레임으로 쭉 가는 거다. 총선 자체에다 콘셉트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 보면 어디에서 부딪힐 거다. 장관하고 차관했던 사람들한테 안 줄 수가 없다. 그 사람더러 험지 나가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특정한 부분에서 분명히 부딪힐 텐데 그게 전초전이 아니라 본격적인 본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또 "한동훈표 공천에 관련해서 한두 분 정도가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하나가 김예지 의원 같은 분"이라며 "두 번째가 아주 궁금한 건데 유승민"이라고 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이) 당에 남겠다고 한 것은 불출마 선언이 아니다. 내가 당에다 공천을 신청하겠다. 내가 신청하지는 않았다는 건데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뭐겠는가. 너희들이 전략 공천해주면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그 부분이 아마 전통적인 보수층에서는 반감이 있을 텐데 그걸 또 어떻게 극복해내느냐, 그 두 카드가 만약에 성사가 된다면 장히 한동훈표 공천이 강한 색깔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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