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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된 가자…건물 61% 부서지고 천막촌은 축구장 500개 면적

영 BBC·미 연구진, 위성사진 분석 전체 건물 중 최대 17만5천채 파손…"전례없는 속도"

폐허된 가자…건물 61% 부서지고 천막촌은 축구장 500개 면적
영 BBC·미 연구진, 위성사진 분석
전체 건물 중 최대 17만5천채 파손…"전례없는 속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길어지면서 가자지구에는 폭격이 14만번 덮쳤고 전체 건물 중 최대 61%가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 방송이 30일(현지시간) 위성 사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자지구 건물 14만4천∼17만5천채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이는 전체 건물 중 50∼61%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번 분석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7일로부터 닷새 뒤인 10월 12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건물 높이, 구조에서 급격한 변화를 찾은 것이다.


최근 몇 주 사이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를 점령하면서 주민들이 대거 대피해간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피해가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전체 건물 중 46%에 해당하는 3만8천채가 파손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스라엘이 공세를 끌어올리면서 최근 2주 사이에만 1천500채가 망가졌다.
한 주민은 BBC에 "이스라엘군은 특히 칸유니스에서 도심을 위주로 민간 거주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BBC가 비교한 사진 두장을 보면 칸유니스 밤거리에서 환하게 조명을 밝혔던 식당가도 이달 8일에는 곳곳이 포탄을 맞아 건물과 도로가 파괴된 채 잿더미로 변했다.
또 하늘에서 칸유니스를 내려다본 사진에서도 12월 2일 현재 빼곡하게 건물이 들어섰던 구역이 폭격을 맞아 이달 15일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생기고 건물이 주저앉아 납작한 평지가 됐다.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민간인 거주지에 숨었다면서 이같은 공격을 정당화했다.
특히 BBC는 IDF가 확실하게 장악한 것으로 보이는 지역에서도 건물 폭격이 속출한 것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을 보면 가자지구 북부 이스라 대학은 이미 폭격을 맞아 지붕이 무너지고 벽면과 유리창도 파손된 상태였지만 이스라엘은 재차 폭탄을 터트려 건물을 아예 잿가루로 만들었다고 BBC는 전했다.
또한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인 7세기 오마리 모스크를 포함해 유적지도 무차별 파괴됐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미국 뉴욕시립대,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은 가자지구 피해가 다른 전쟁터보다도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대지진이 덮친 시리아 알레포 등과 비교해봐도 "가자지구 피해의 정도와 속도가 현저히 다르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이정도 피해가 나타나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논밭도 폐허가 됐다고 BBC는 자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1월 30일 현재 위성 사진에서 가자지구 북부 곳곳의 초록색 경작지가 사라지고 황무지가 됐으며, 특히 이스라엘군이 지나간 경로를 따라 사막처럼 변했다.
가장 참담한 변화로는 거대한 천막촌이 생겼다는 점이다.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170만명이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습으로 집을 잃고 피란민이 됐으며, 곳곳에 텐트를 친 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피란민 중 절반 정도가 남쪽으로 떠밀려가면서 이집트 국경인 라파 지역에는 1월 14일 현재 피란민 천막촌이 대거 들어섰으며, 이는 축구 경기장 500개에 달하는 면적이라고 BBC는 전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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