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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차종 자꾸 불나지?” 8만대 리콜 이끈 소방관

화재 사고로 불에 탄 SM3 엔진룸.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2021년 4월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차해 있던 르노코리아 자동차의 SM3 차량 한 대가 전소했다. 차주는 “자동차의 시동을 켰는데 엔진 쪽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꽃이 치솟았다”고 진술했다. 이 사고는 이 아파트 주민이자 당시 경기 의왕소방서 화재조사분석관이었던 양원석(44) 소방장 머릿속에는 각인됐다. 지하 주차장 화재사고(2021년 4월) 이후 용인소방서 화재조사분석관으로 자리를 옮긴 양 소방장은 지난해 6월과 9월에도 두 건의 비슷한 차량 화재사고를 담당했다. 공교롭게 모두 르노코리아 자동차의 SM3 차량의 화재사고였고, 차주들도 “엔진에서 불꽃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양원석 소방장
양 소방장은 이후 2014년 12월~2023년 6월 경기도에서 발생한 SM3 차량 화재사고 17건을 전수조사했다. 사고 차량은 2005~2016년도에 생산된 차들로 모두 브레이크 잠김 방지(ABS) 모듈에 연결된 접지 배선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양 소방장은 한국교통안전공단에 해당 차량의 결함 보상 검토를 요청했다. 국토교통부도 자료 검토 끝에 해당 차량의 접지 배선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2005년 7월~2010년 12월 제작된 SM3 8만3574대 전체에 대해 지난 26일부터 리콜(자발적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양 소방장은 30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고였고, 직업적 특성 때문에 당시 화재 원인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같은 차량에서 똑같은 사고가 계속 일어나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을 품고 진행한 화재 조사였는데, 차량 결함 확인에 이어 정부의 대규모 리콜까지 결정돼 화재조사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양 소방장의 공로를 인정해 포상을 검토하고 있다.





최모란(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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