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던 롯데 신동빈, 정책 바꾼다 “부진한 사업은 매각”
신 회장은 3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롯데 그룹의 사업 전략이었던 기업 인수·합병(M&A) 정책을 바꿔 “인수뿐 아니라 매각도 진행할 것”이라고 경영 전략의 변화를 직접 설명했다. 또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등 4개의 신성장 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이 언론과 직접 인터뷰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 이후 4년만이다.
하지만 신 회장은 “지금은 정책을 바꿨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몇 년을 해도 잘 안 되는 사업은 다른 회사가 하는 것이 직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며 “일부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일본 롯데리아를 현지 외식 업체에 팔았고,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비핵심 해외 사업으로 분류한 파키스탄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롯데를 둘러싼 ‘역풍’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롯데는 2017년 정부 요청에 따라 경북 성주의 골프장 부지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했다가 중국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신 회장은 “중국에 백화점과 수퍼마켓, 음료·제과 공장 등이 있었지만,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철수했다”며 “향후에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롯데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로의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경영권 싸움은 끝났고, 퍼블릭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언급했다.
이수정(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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