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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꺾인 빅테크...아마존, 반독점법에 아이로봇 인수 포기 [팩플]

아마존과 아이로봇은 2022년 8월 맺은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 인수합병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 로이터=연합

아마존이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과 맺은 17억달러(약 2조2600억원) 규모 인수합병 계약을 포기했다. 유럽연합(EU)이 이 건을 조사한 뒤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발표하면서다. 빅테크의 확장 정책이 EU의 규제기조에 줄줄이 멈춰서고 있다.


무슨일이야
아마존과 아이로봇은 2022년 8월 맺은 인수합병 계약을 철회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시 발표된 계약 규모는 17억 달러(약 2조2600억원)였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이 합병 계약에 대해 “로봇 청소기 시장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지 약 두 달 만이다. 아마존은 합병계약 철회로 아이로봇에 9400만달러(약 1300억원)의 위약금을 지불한다. 데이비드 사폴스키 아마존 수석부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아마존과 아이로봇의 인수계약이 진전되지 못해 실망스럽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은 더 빠른 혁신과 저렴한 가격 등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왜 중요해
합병계약 철회로 스마트홈 시장을 장악하려는 아마존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아마존은 무선 보안 카메라 스타트업 블링크(2017년), 무선 초인종 제조사 링(2018년) 등을 인수하며 스마트홈 시장 내 영향력을 키워왔다. 여기에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2020년 기준· 스태티스타)인 아이로봇을 추가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했다.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를 아이로봇 등 스마트홈 디바이스와 연동하는 방안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알렉사에게 “바닥이 더럽다”고 말하면, AI와 연동된 아이로봇의 로봇청소기가 작동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계약 철회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마존 외 글로벌 빅테크의 사업 확장 움직임도 잇따라 EU의 반독점법 규제에 의해 무산되고 있다. 미국의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EU 집행위의 반독점법 조사가 이뤄지자,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Figma)와 2022년 맺은 200억 달러(약 26조6000억원) 규모 인수합병 계약을 지난달 철회하기로 했다. 어도비 측은 “EU 집행위와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규제 승인을 받을 명확한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영옥 기자

지난해 6월 EU 집행위는 구글의 디지털 광고사업을 조사한 심사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일부 (광고 부문) 서비스를 매각해야 반독점법 위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이 디지털 광고 공급과 구매, 중개사업을 모두 보유하면서 독점이 발생했다는 판단이다. EU 집행위 요구대로 광고사업 일부를 매각하면 구글의 매출과 수익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EU 집행위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U 집행위는 지난 9일(현지시간) “MS의 오픈AI 투자를 EU집행위가 조사 가능한지 살피는 중”이라고 발표하며 반독점법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MS는 2019년 이후 3차례 걸쳐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3000억원) 이상 투자하며 지분을 49%까지 늘렸다. 이달 초에는 의결권이 없는 오픈AI 이사진으로 MS 측 인사가 임명되기도 했다.

더 알면 좋은 것
한편, 애플도 EU의 빅테크 규제 법안인 ‘디지털시장법(DMA)’에 대응한 정책 변경 계획을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으로 유럽 내 iOS(애플 운영체제) 이용자는 타사 앱 마켓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고, 개발자도 아이폰의 인앱결제가 아닌 다른 결제수단을 쓸 수 있다. 애플은 그동안 사용자에게 자체 앱마켓인 ‘앱스토어’ 사용을 강제해왔다. 이에 따라 애플의 매출 수익에도 악영향이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은 앱스토어로 연 240억 달러(약 3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 중 유럽이 약 6%를 차지한다.



윤상언(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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