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꺾인 빅테크...아마존, 반독점법에 아이로봇 인수 포기 [팩플]
아마존이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과 맺은 17억달러(약 2조2600억원) 규모 인수합병 계약을 포기했다. 유럽연합(EU)이 이 건을 조사한 뒤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발표하면서다. 빅테크의 확장 정책이 EU의 규제기조에 줄줄이 멈춰서고 있다.
무슨일이야
왜 중요해
아마존 외 글로벌 빅테크의 사업 확장 움직임도 잇따라 EU의 반독점법 규제에 의해 무산되고 있다. 미국의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EU 집행위의 반독점법 조사가 이뤄지자,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Figma)와 2022년 맺은 200억 달러(약 26조6000억원) 규모 인수합병 계약을 지난달 철회하기로 했다. 어도비 측은 “EU 집행위와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규제 승인을 받을 명확한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EU 집행위는 구글의 디지털 광고사업을 조사한 심사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일부 (광고 부문) 서비스를 매각해야 반독점법 위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이 디지털 광고 공급과 구매, 중개사업을 모두 보유하면서 독점이 발생했다는 판단이다. EU 집행위 요구대로 광고사업 일부를 매각하면 구글의 매출과 수익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EU 집행위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U 집행위는 지난 9일(현지시간) “MS의 오픈AI 투자를 EU집행위가 조사 가능한지 살피는 중”이라고 발표하며 반독점법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MS는 2019년 이후 3차례 걸쳐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3000억원) 이상 투자하며 지분을 49%까지 늘렸다. 이달 초에는 의결권이 없는 오픈AI 이사진으로 MS 측 인사가 임명되기도 했다.
더 알면 좋은 것
윤상언(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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