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머스크의 '인간 뇌 칩 이식 시험'.. 20년 전에도 있었다
![뉴럴링크는 뇌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을 넣은 사람이 특정 생각·동작을 할 때 나오는 뇌파를 칩이 분석해 기계에 전달할 수 있는지 관찰할 계획이다. 중앙포토](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31/c61e6a14-d9a6-4d62-9773-9be24657e8e7.jpg)
머릿속 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이 소유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처음으로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무슨 일이야
이게 왜 중요해
머스크 CEO는 2016년 뉴럴링크를 세웠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의 수명 연장이었다. 당시 그는 “사람의 뇌 속에 있는 생각·기억을 컴퓨터 등 외부에 저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데이터를 미래에 휴머노이드 로봇에 옮기면 영원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후 뉴럴링크는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실험을 진행했고, 지난해 5월 소형 칩을 환자의 뇌에 직접 이식하는 임상 시험과 관련해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같은 해 9월에는 사지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31/a9028ac8-7e6d-40d3-8eb2-c6d89a8e0829.jpg)
실현 가능한 기술인가
다만 이번에 뉴럴링크가 진행한 임상시험은 과거 방식과는 다르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박영균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기존에는 뇌에 전극을 푹 찔러 넣는 방식이었다면 뉴럴링크가 한 시술은 얇은 전극실을 뇌 표면에 재봉틀처럼 박아 뇌손상을 최소화 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동전 크기만한 송수신 장치를 통해 뇌에서 컴퓨터로 데이터를 보내는 방식이다. 임창환 교수는 “뇌에 아주 직접적으로, 오밀조밀하게 이식하는 방식이다 보니 훨씬 정확한 신호를 얻을 수 있다"며 “뉴럴링크의 이번 임상시험은 기존에 있던 원천 기술을 실용화 시키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뇌에 직접 칩을 이식하지 않아도 되는 '비침습형' 기술은 발전 속도가 더 빠르다.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 개막식에서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브라질의 29세 청년이 뇌파를 이용한 '입는 로봇'을 착용한 채 시축을 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이 이벤트를 위해 뇌공학자 수백 명이 1년 넘게 관련 연구를 해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앞으로는
임창환 교수는 “이 기술 자체는 일반 사람들의 편의보다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며 “연구 과정에서 동물들의 희생은 최소화 해야겠지만 불가피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홍상지.김지아(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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