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보좌관이 최재경으로 둔갑” 검찰, 대선 허위보도 의혹 수사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수사팀 관계자들이 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 최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11일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30/3fb695e4-0117-4ba1-ad30-1d5a0451b8b6.jpg)
해당 기사는 지난해 2월 25일 대선 후보 토론회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수사 무마 의혹의 주요 인물인 조우형(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사촌 처남)씨와 관련해 “그 사람 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이 의혹은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이 검찰 선배인 박영수 변호사 부탁으로 초기 대장동 사업에 1155억원의 부실대출을 알선한 조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주장이다.
해당 기사는 2011년 당시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과 조씨의 사촌 형 이철수씨 사이 대화 녹취록을 풀어쓴 형태다. 이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부회장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치고, 이씨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 수였다”고 하는 등의 내용을 재현했다.
검찰은 해당 녹취록에 최 전 중수부장과 이철수씨 사이의 대화 자체가 담겨 있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녹취록은 허재현씨와 보좌관 최씨, 이철수씨, 민주당 관계자 김모씨 간 대화이며, 최씨 말이 최재경 전 중수부장 말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의 통화내역도 확보했다.
김씨는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기본주택본부장을 맡았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을 지냈다. 최씨와 김씨는 민주당 ‘화천대유토건비리 진상규명 TF’에서 각각 상황실장과 조사팀장을 맡았다. TF 단장은 김병욱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허씨 이름을 처음 듣는다”며 “의혹과 관련해 최 보좌관과 통화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 상황을 생중계한 허씨는 “당시 기자들이 기사를 많이 썼고 저는 그 중 한명”이라며 “기사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검찰) 반부패부가 와서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건데, 왜 부패사건인지 이해가 안 되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아울러 “취재과정에서 ‘녹취록’을 확보하였고, 처음에는 ‘정영학 녹취록’ 중 일부인 줄 알았으나, 다방면으로 취재를 하고 크로스체크를 한 결과 당시 발화자가 최재경임을 믿고 보도했다”며 “보도과정에서 민주당과 녹취록 조작을 모의한 사실이 전혀 없고, 모든 취재 과정은 명명백백 설명할 수 있다. 최 보좌관, 김모씨 등을 알지도 못하며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실도 없다”고 했다.
허정원(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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