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팅보다 도그시팅 뜬다…청년세대, 반려동물 선호
“부담감·감정 소모 적어”
이는 청년세대가 육아보단 반려동물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려동물 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의 8690만 가구의 66%가 적어도 한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1988년보다 56% 급증한 수치다.
통계는 반려동물 소유의 가장 큰 이유로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으로 꼽았다. 포브스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반려동물 주인 중 약 78%가 팬데믹기간 동안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베이에 거주하는 한인 아이린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앱을 통해 도그시팅을 하고 있다. 그는 “계속 신경을 곤두세워 돌봐야 하는 베이비시팅보다 혼자서도 잘 노는 강아지를 돌보는 게 부담감이 적다. 내 할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어 자주하고 있다”며 “가장 큰 장점은 감정소모가 안 든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케빈 리우는 2022년 도그시팅으로 2만6110달러를 벌었다. 그는 “도그시팅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강아지를 만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며 “반려동물 주인집에 머물면서 도그시팅을 한 적이 있는데 집안에 인피니티 풀과 엘리베이터, 아름다운 전망 등이 펼쳐져 휴가를 온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실제로 반려동물 소유가 급증함에 따라 펫시팅 시장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연간 반려동물에 지출하는 평균금액이 770달러로 이는 2013년 대비 310달러가 증가했다. 시장 연구기관 더브레이니인사이츠(The Brainy Insights)의 펫시팅 시장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 세계 펫시팅시장 규모는 24억8000만 달러로 분석됐으며 근 10년간 시장은 10.63% 증가한 68억1000만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것으로 예상된다.
밀레니얼 세대가 육아보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이유는 ▶경제적 비용 ▶시간 소모 ▶독립적인 라이프스타일 ▶헌신/희생 문제 등을 꼽았다.
아이린씨는 “나 자신조차 감당하기 힘든 세상에 책임을 갖고 아이를 키운다는 게 엄두가 안 난다. 경제적 비용 및 평생을 아이를 위한 헌신할 자신이 없다”며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반려견이 가족으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영국에 거주하는 미국 억만장자가 연봉 12만7227달러의 정규직 입주 도그시터 채용공고를 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이 일자리에는 약 400명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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