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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

새해 첫 침례교 목회자들의 모임이 샌타아나 임마누엘 교회에서 있었다.  
 
모임 장소를 제공한  한 목회자가 본인의 간증이라면서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 은 현재의 사모님을 만나 결혼한 일이라고 말한다.
 
배우자에게 이보다 더 큰 찬사의 말이 있을까. 모든 목회자들의 심정은 다 똑같다. 특히 중소형 교회의 경우 여성 성도들도 많고 식사 시간과 같은 친교나 아동을 위한 주일학교에 사모님의 도움 없이는 목회를 할 수 없다. 이러한 고백은 사모님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하는 한마디와 같다.  
 
이 말을 한 목사님은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할 때 너무 힘들어 자기의 멘토인 한국의 선배 목회자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대답이 "네가 이제야 목사가 되는구나" 하면서 제대로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으니 인내하라고 격려해주었다고 한다.  
 
그 후 30여 년을 넘게 목회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오히려 은퇴 연령이 조금 지났어도 여전히 목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목회를 하고 있는 후배 목사들에게  새해에도 인내하고 정진하라고  격려한다.
 
지난해 말 송년 목회자 모임이 토런스 지역 조은교회(담임목사 김우준)에서 있었다. 아동까지 해서 120명이나 모였다. 사회를 본 한 목회자는 경품 주는  순서가 있다고 했다. 목회자들에게  아내 되는 사모에게 미안한 것 3가지를 메모지에 써서 제출하라고 했다. 반면에 사모들에게는 남편 되는  목사님이 멋지게 보인 3가지를 써서 내라고 했다. 상대방이 3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맞추면 상품을 주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모들은 목사님들이  무엇을 미안해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늘 경제적으로 쪼들리게 하는 일이나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못 내주는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사모들을 과도하게 목회 돕는 일에 부려먹어 미안해 한다고 써서 상품을 타갔다.
 
이번에는 사모들이 자기 남편의 가장 멋진 점 3가지를 쓴 메모지를 공개했다. 내 생각에는 남편이 설교를 잘해 멋있다든지, 인품이 좋다든가 하는 존경의 내용이 있을 것을  기대했다. 그런데  생각할 시간이 촉박해서인지 대부분 공란이었다. 한 분이 남편 되는 목사가 잠 잘 때가 제일 멋있었다고 썼다.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다. 힘든 목회로 곤히 자는 남편인 목사가 귀엽고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33년 전 북가주 헤이워드 지역에서 목회를 하면서 12명의 교회 아동들을 데리고 아이스 스케이트장에 간 적이 있다. 교회에 돌아와 보니 한 명이 빈다. 둘째 아들 여호수아를 두고 온 것이다. 교회 밴을 가지고 급히 가보니 녀석이 길바닥에서 울고 있었다.  달려가  안아주고 수없이 미안하다고 했다. 목회자로  교인들은 챙기지만 정작 내 자식을 못 챙긴 부족한 목회자 아빠였다.
 
목회자들은 늘 사모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목회를 한다는 점을 교인들도 알아주면 좋겠다.
 
[email protected]  

윤덕환 / IMB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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