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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까지 끌어왔지만…"하마스 터널 최대 80% 아직 멀쩡"

WSJ, 미·이스라엘 당국자들 인용 "전체 20∼40%만 손상·불능" 터널 복잡하고 인질 구출·하마스 제거 목표 상충, 전문 병력 부족

바닷물까지 끌어왔지만…"하마스 터널 최대 80% 아직 멀쩡"
WSJ, 미·이스라엘 당국자들 인용 "전체 20∼40%만 손상·불능"
터널 복잡하고 인질 구출·하마스 제거 목표 상충, 전문 병력 부족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땅굴(터널)을 제거하려고 갖은 수를 쓰고 있지만 아직 많게는 80%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구출하고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려면 터널 불능화가 핵심이라고 주장해왔다. 터널 추적을 명분으로 가자 내 병원 등 시설을 공격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동안 하마스 터널의 전체 길이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파괴 작업이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추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만 WSJ 보도에 따르면 양국 당국자들은 터널의 20∼40%가 손상됐거나 작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괴된 터널의 다수는 가자 북부에 위치한다.


이스라엘은 터널 제거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펌프로 바닷물을 끌어와 터널을 채우거나 공습과 액체 폭발물로 터널을 파괴하는 방식, 개·로봇을 투입해 수색하는 방식, 터널 입구를 파괴하고 고도로 훈련된 군인들이 습격 작전을 펼치는 방식 등이 동원됐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아틀란티스의 바다'라 불리는 작전에서는 가자 북부에 펌프들을 설치, 터널을 폭격했다.
이달 초에도 가자 남부 칸 유니스에 펌프를 최소 한 개 설치했다고 이를 잘 아는 미 당국자가 말했다.
지난해에는 지중해에서 바닷물을 끌어왔다면, 이번에는 이스라엘에서 물을 끌어왔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예상치 못한 방어벽 등으로 인해 물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멈췄다고 한다.
또 바닷물이 터널 일부를 부식시키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스라엘이 원하는 만큼 효과가 있지는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터널 제거를 위한 전문 병력이 부족한 문제도 있었다.
이스라엘군에 터널 제거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 다수가 인질이나 하마스 최고 지도자를 찾는 병력이라기보다는 터널 파괴 훈련을 받은 엔지니어들이다. 터널을 제거하려면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는 게 미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또한 인질 구출과 하마스 지도부 제거라는 이스라엘의 주요 전쟁 목적이 충돌하기도 한다.
이스라엘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문제는 인질들을 생존 상태로 구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접근 방식은 훨씬 강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중 일부가 칸 유니스 지하 터널 지휘소에 있다 보는데, 가자지구의 하마스 최고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역시 같은 곳에 숨어있다고 본다.
신와르를 잡으러 지휘소를 급습할 경우 인질들이 위험해질 수 있는 것이다.
한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의 접근 방식이 전체 시스템을 점검하거나 파괴하기보다는,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이 숨어있는 터널 내 '접점'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임무"라며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가자 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없는 시가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와르와 남은 인질을 찾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
2011년 이스라엘 병사 석방을 두고 하마스와의 협상에 참여했던 게르손 바스킨은 당시 이스라엘이 몇 년간 해당 병사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군은 기자들에게 가자 남부 칸 유니스 터널을 공개한 적 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그곳에 인질들이 억류됐던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질들이 언제 옮겨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WSJ 보도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철저히, 점진적으로 터널망을 해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백악관과 국가정보국(DNI)은 관련 언급을 거절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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