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에 정세책임 돌리는 北…"무자비한 정벌 목표 될 것"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침략의 무리들은 우리의 무자비한 정벌의 목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의 군사적 압살책동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각일각 전쟁접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사이버 동맹훈련과 연합전투사격훈련(29~4일), 한·미·일 연합해상훈련(15~17일), 한·미·일 연합공중훈련(18일)을 거론하면서다.
이런 위협은 '아픈 구석'을 찔렸다는 방증이자, 한국 사회를 흔들어 보려는 구태의연한 심리전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통일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위협 발언에 대해 "한·미 확장억제 증강 등 억제력 강화에 대해 두려워하고 초조해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 10일 통일부 당국자)
핵무력 사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우리가 보유한 최첨단 무장장비들이 결코 과시용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기회를 통해 증명해 보였을 뿐더러 핵무력의 사용과 관련한 우리 식의 핵교리를 법화한 지 오래"라며 "미국과 괴뢰 대한민국 족속들에게 다시 한번 경고하건대 만약 전쟁의 도화선에 불꽃이 이는 경우 우리의 무자비한 정벌의 목표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곧이어 무력 도발에도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발사한 미상의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군사적 공조를 강화하는 한·미·일을 향한 직접적인 경고로 풀이될 여지도 있다. 순항미사일은 한·미·일 3국이 정례적으로 진행 중인 해상훈련에 투입된 최신예 함정을 직접 겨냥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군 당국은 육상 완충구역에서 포병 사격 훈련 재개 등을 검토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선 우리가 먼저 행동에 나서기보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비례적으로 맞대응하는 '행동 대 행동'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북한은 러시아에 이어 전통적인 혈맹인 중국과의 밀착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체육성 대표단이 27일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전했다. 방중 목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양국 간 진행될 각종 체육사업 관련 협의나 체육행사 참석을 위한 방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영교(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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