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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동료

손헌수

손헌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였어.”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여당비상대책위원장을 일컬어 측근들에게 최근에 한 말이란다. 부하직원에 대한 커다란 애정이 느껴진다. 하지만 과거형이다. 더 이상 예전 같은 애정이 없음이 동시에 느껴진다.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했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부하직원 모두가 저렇게 뛰어난 사람들만 있다면 그룹 전체가 더 나아질까?
 
퍼듀공대 동물과학과의 윌리엄 뮤어(William M. Muir) 교수가 실험을 했다. 두개의 닭장 속에 닭들을 모아 놓고 어느 쪽이 더 많은 알을 낳는지 관찰한 것이다.  
 
첫번째 닭장에는 여러 닭장들에서 알을 제일 잘 낳는 닭들만 뽑아서 모아 놓았다. 각각의 닭장에서 제일 생존력이 강하고 달걀을 잘 낳는 닭들만을 뽑은 것이다. 두번째 닭장은 전체 양계장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닭장에 함께 있던 닭들을 그대로 모아 놓았다. 두번째 닭장에는 알을 잘 낳는 놈도 있고, 못 낳는 놈도 적당히 섞여 있었다. 그래도 양계장 전체적으로 보면 가장 생산성이 높은 그룹에 함께 있던 멤버들이었던 것이다.
 
첫번째 닭장의 닭들은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 다른 놈들이 자기보다 알을 더 많이 낳지 못하게 방해하다가 아홉놈 중에 여섯놈은 죽고 나머지 세놈은 온몸에 깃털이 뽑혀져 있었다고 한다. 살아남은 세마리 닭들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기진맥진해 있었다고 한다. 반면에 두번째 닭장의 닭들은 계속해서 알을 잘 낳았다고 한다.  
 


물론 첫번째 닭장의 닭들은 주위의 동료가 바뀐 새로운 생활환경에 적응을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두번째 닭장은 멤버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잘난 닭들은 적당히 못난 닭들 틈 속에 섞여있어야 자기가 잘난 줄을 안다. 못난 닭들 또한 적당히 잘난 닭들과 섞여 있어야 따라 하고 배우면서 더 큰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스위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또 다른 실험을 했다. 이 중에 16명은 두사람씩 묶어서 여덟개 그룹을 만들어 둘씩 같은 공간에서 편지지를 접어 편지봉투에 넣도록 시켰다. 남은 8명은 독립된 공간에서 홀로 같은 작업을 시켰다. 결과는 혼자서 일했던 8명보다 함께 일한 학생들의 인당 작업량이 더 많았다. 두명이 함께 일을 했다고 해서 분업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결과가 생겼을까? 학자들은 학생들을 두명씩 묶어 둘 경우, 반드시 한명이 다른 한명보다 봉투 넣는 요령이 뛰어난데, 그럴 경우에 요령이 조금 부족한 학생이 요령이 있는 다른 학생이 하는 걸 보고 배우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동료효과’다.  
 
동료효과는 여럿이 같이 일하는 작업환경에서는 반드시 고려 되어야 하는 요소다. 함께 일하는 경우에 자칫 동료 간의 조합이 잘못될 경우에는 하향평준화가 발생하거나 불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룹에 따라, 동료간의 과도한 경쟁이나, 게으른 직원의 무임승차 현상도 발생할 수가 있다.  
 
그래서 관리자나 경영진은 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성공하는 동료 조합은 기본적으로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다른 누군가로부터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각자 맡은 역할이 조금씩 달라야만 한다. 그래야 경쟁을 줄이고, 속도가 느리거나 부족한 사람이 도태되는 것을 막고, 각자의 창의성을 최대로 유발할 수 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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