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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살상 보고해"…미, 이스라엘과 상시 대화창구 개설

바이든, 가자지구 사망자 2만5천명 넘어서면서 국내외 압박 가중 "네타냐후 정권에 불만"…경위파악 뒤 미 대응은 여전히 불투명

"민간인 살상 보고해"…미, 이스라엘과 상시 대화창구 개설
바이든, 가자지구 사망자 2만5천명 넘어서면서 국내외 압박 가중
"네타냐후 정권에 불만"…경위파악 뒤 미 대응은 여전히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사상의 경위를 알기 위해 이스라엘과 대화 창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달 초 이스라엘 전쟁 내각과 회동에서 민간인 살상에 우려를 제기하며 실태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채널의 필요성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의 민간 타격이 있을 때 이스라엘의 답변을 들을 신뢰할 창구가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미국이 정기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동 현안을 담당하는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내 외교관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인도주의 특사 데이비드 새터필드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창구가 열렸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받아 자국인 1천200명이 숨지자 하마스를 전면 해체한다며 가자지구에 들어가 보복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병원, 학교, 주택 같은 민간시설뿐만 아닐 유엔 구호시설까지 폭격해 전쟁범죄 논란을 일으켰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쟁 이후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2만5천명을 넘어섰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민간인 살상 경위를 캐물을 대화창구를 개설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과격한 전쟁방식에 점점 더 큰 좌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민간인 살상을 최소화하라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끊임없이 압박했으나 사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스라엘군은 지하터널에 숨은 하마스 수뇌부까지 모두 제거해 정치, 통치 체계를 분쇄한다는 명분으로 석 달 넘게 무차별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에는 교전에 따른 민간인 살상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봉쇄 때문에 구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굶주림과 전염병 확산에 시달리는 인도주의 위기도 지속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 때문에 팔레스타인에 동조하는 이슬람권, 인권을 중시하는 서방을 비롯한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자국 여당인 민주당 지지층의 비판까지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로부터 민간인 살상 사건의 실태를 보고받은 뒤 어떻게 대응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민간인 참사의 책임을 들어 이스라엘을 직접 비판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이스라엘의 국제인도법 위반(전쟁범죄) 정황을 조사할지 여부에도 함구해왔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매년 38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제공한다. 전통적으로 미국 정부는 군사지원 수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동맹국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미국은 중동정책의 핵심축인 이스라엘에는 그런 지렛대를 쓰지 않아 면책권을 줬다는 비판을 받는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장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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