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깜짝 성장에 증시 고공행진 이어가…구글·IBM 주가 사상 최고치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 GDP 증가율(4.9%)보단 낮지만, 시장 예상치인 2%를 크게 넘어선 수치였다. 연간 경제 성장률 역시 전년(1.9%)보다 높은 2.5%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4분기 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두 분기 연속 2%를 찍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에 다가섰고, 소비자 지출 역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부담에도 일자리 증가와 인플레이션 둔화로 지난해 4분기 2.8% 증가했다. 경제 침체 전망을 뒤엎은 ‘인플레 없는 성장’에 경제 전망 및 오는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대 밑으로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IBM과 구글 등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73억8100만 달러, 주당순이익 3.87달러로 집계된 IBM 주가는 전날보다 9.49% 오른 190.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3년 이래 10년 만의 최고가였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고객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왓슨 X’(IBM 자체 개발 AI 플랫폼)와 생성형 AI에 대한 주문이 3분기 대비 4분기에 약 두 배로 증가했다”고 했다. 구글은 ‘싱글러 컴퓨터’사가 제기한 16억7000만 달러 규모의 AI칩 특허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하면서 모회사 알파벳의 이날 종가 역시 전날보다 2.19% 뛴 153.64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테슬라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4분기 매출(252억 달러)과 주당순이익(71센트)을 발표하고, 올해 급격한 판매 둔화가 예상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12.13% 폭락했다. 시가총액 107조원이 공중에서 사라지면서 비만 치료제로 유명세를 탄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시총 순위를 추월당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6.47% 떨어졌다.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앱스토어 외부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하고, 유럽 내 개발자에게 판매액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0%까지 낮추는 방안을 발표한 애플 주가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0.17% 떨어진 194.17달러에 종가를 기록했다. 인텔(0.94%)은 장 마감 후 발표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이병준(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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