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익, 삼성전자 제쳤다...작년 15조 '어닝 서프라이즈'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현대차가 앞지른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합계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등 핵심 계열사까지 합치면 현대차그룹 4개사가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30조5841억원이다.현대차와 기아는 25일 각각 기업설명회(IR)을 열고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영업이익은 54% 증가했다. 현대차가 연간 기준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2.4%포인트 오른 9.3%로 집계돼, 전기차 라이벌 테슬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8.2%)을 제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421만689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판매량도 전년보다 6.4% 증가한 308만7384대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고급차가 이익률 높였다
북미 등 해외 시장서 날았다
현대차의 선전과 함께 그룹 내 주요 계열사도 지난해 흑자를 냈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2544억원, 2조29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물류 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25조6832억원, 영업이익 1조55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는 보수적, 투자는 최대 규모
그럼에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략은 지속 강화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전기차 충전소 같은 친환경 인프라가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선호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친환경차 시장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7과 소형 전기차 EV3·4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신차 출시가 없다. 최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미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발표후 콘퍼런스콜에서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양산 차종 증가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등을 위해 연구개발(R&D)에 4조9000억원을 투입하고, 설비 투자 5조6000억원, 전략적 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우(novemb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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