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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기강잡는 카카오… SM엔터 경영진 PC 압수해 포렌식 [팩플]

카카오가 이달 초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경영진의 PC를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 SM엔터가 카카오와 사전 상의 없이 투자 한 건이 있는데 이 투자가 적절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연합뉴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 요구로 외부 로펌을 통해 SM엔터 재무제표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회사 소유의 업무용 PC에 한해 동의를 받은 경우에만 (PC 안에) 자료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왜 중요해
그간 카카오는 계열사마다 자율 경영을 보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SM엔터 인수전 이후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 일부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 사례 등이 이어지면서 카카오 본사가 계열사 경영에 적극 관여하는 ‘책임경영’으로 방향을 돌렸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카카오 측은 "(장 대표를 포함해) 포렌식에 동의한 인원에 대해 업무용 PC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번 SM엔터 감사 건도 그 연장선상의 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말 SM엔터가 소형 기획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한 건이 감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당시 SM엔터 임직원이 해당 기획사 임원을 겸직했던 것으로 알려져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이 거래에서 SM엔터가 카카오에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보고하고 허가를 받은 뒤 인수를 진행했는지가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내부 감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유럽 택시호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를 추진할 당시 회사 내부 정보가 유출된 의혹과 관련, 실무 직원 휴대전화까지 확보해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그룹 전반에 기강 잡기 기조가 확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는
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물증이 없었다면 카카오 본사가 계열사 경영진 PC를 가져갔겠나”라면서 “카카오의 SM엔터에 대한 장악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번 감사를 ‘SM 매각설’과 연관 짓는 관측도 있었으나, 카카오 측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철웅(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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