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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톈안먼 시위 때 한다리 잃은 中 인권운동가 치즈융 사망

中 민주화 인사들 SNS에 애도 메시지

1989년 톈안먼 시위 때 한다리 잃은 中 인권운동가 치즈융 사망
中 민주화 인사들 SNS에 애도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당시 계엄군 총탄에 맞아 한 쪽 다리를 잃은 중국 인권운동가 치즈융(齊志勇)이 6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치즈융의 친구이자 호주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인 쑨리융과 중국 독립 언론인 가오위 등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가 최근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반체제 인사인 장리쥔도 고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가족이 공개하지 않아 사망한 병원과 날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치즈융은 최근 몇 년간 간암, 신부전증 등 지병으로 고생해 왔으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6·4 톈안먼 사건은 1989년 대학생과 지식인 중심의 중국인들이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유혈진압을 하면서 그해 6월 4일을 즈음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일컫는다.


당시 30대 초반의 건설노동자였던 고인은 시위에 참여한 뒤 톈안먼 광장을 떠나 귀가하던 중 계염군 총탄에 양쪽 다리를 맞았고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그는 이후 톈안먼 시위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활동과 함께 장애인 인권보호 운동에도 앞장서는 등 인권운동가로서 활동해 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여러 차례 옥살이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는 2019년 6월 4일 톈안먼 30주년 기념행사 당시 홍콩 명보와 인터뷰를 갖고 "나는 1989년 6월 4일의 장애인 생존자"라면서 "나에게는 진실을 말하고 잊지 말아야 할 책임과 회피할 수 없는 사명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콩의 주권 반환 10주년인 2007년 7월 1일 전날에는 톈안먼 광장 앞에서 '7.1' 이란 숫자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으며 홍콩인들과의 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톈안먼 시위 당시 그와 함께 한 민주화 인사들은 SNS를 통해 고인의 별세를 애도했다.
당시 시위의 주역인 왕단은 SNS에 "6.4 당시 우리를 지지한 시민들은 큰 대가를 치러야 했고 고인은 다리를 잃었다"며 "시위 도중 목숨을 걸고 학생들을 보호했던 시민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j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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