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달러 디올백, 韓 여당 흔들다"…외신에 뜬 김건희 여사

“2200달러짜리 디올 핸드백, 한국 여당을 뒤흔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이같은 제목으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부제에는 “영부인의 가방 수수 의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적었다.

WSJ은 “점점 더 적대적인 북한에 직면해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에서는 전혀 다른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2200달러(약 300만원)짜리 디올 핸드백이 그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목사가 몰래 촬영한 영상에 김건희 여사가 이를 받는 모습이 담겨 여당을 흔들고 있다”며 “좌파 성향 뉴스 ‘서울의 소리’가 11월에 공개한 이 비디오로 인한 논란은 최근 한국의 극도로 양극화된 정치 분위기 속에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야당은 이 사건을 두고 윤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고, 여당은 대응 방식을 놓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 의원들은 영부인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다른 의원들은 이 영상이 ‘몰래카메라 함정’이라며 영부인을 옹호했다”고 했다.

여당 상황을 전하며 매체는 “한 당원은 영부인을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을 언급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의혹에 대해 “함정 몰카”라면서도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도 전했다.

WSJ는 “가방 논란은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속에 지지율이 하락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문제를 안겨준다”며 “한국인의 5분의 3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이어 김 여사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허위 이력서 의혹과 주가 조작 의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의혹을 부인했고, 윤 대통령은 주가조작 관련 특별수사 개시를 위한 법안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한 달 넘게 대중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했을 때였다”고 짚었다.

미국 타임지도 24일 '한국의 디올 백 스캔들, 풀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의혹을 보도했다.

타임지는 “2200달러짜리 명품 핸드백이 한국의 정부 지도부를 뒤흔들면서 국민의힘 내에 균열이 생기고, 정치적 분위기가 고조돼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지지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갈등에 대해 “이들은 최근 공개 행사에 함께 나오는 등 관계 균열을 개선한 거로 보이지만, ‘디올 백 스캔들’은 여전히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성도일보는 25일 국제면에 “한국 퍼스트레이디 명품백 수수에 정당 내분 …대통령실, 김건희 함정 빠졌다”는 주제목과 “기자매수 등 뒷말 무성” 소제목으로 명품백 논란 기사를 게재했다.



최서인([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