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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편향성 논란에 "나도 정치인…특정인 편들수 있어"

공무원에겐 '손가락 포즈 금지'…본인은 V자 손가락 만들어 흔들기도

인니 대통령, 편향성 논란에 "나도 정치인…특정인 편들수 있어"
공무원에겐 '손가락 포즈 금지'…본인은 V자 손가락 만들어 흔들기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선거법까지 바꿔가며 자기 아들을 부통령 후보에 출마시켜 비난받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자신도 정치인이라며 특정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날 조코위 대통령은 자카르타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군 기지에서 내달 14일 대선을 앞두고 그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기자들 질문에 "대통령도 정치인 자격으로 선거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며 "선거를 위해 권력을 사용하지만 않으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누구의 편을 들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내가 묻고 싶은 말"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이날 수송기 인도식 참석차 이 공군 기지를 방문했다.
재선 임기를 보내고 있는 조코위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정치 왕조'를 구축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은 대통령과 부통령 출마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제한한다.
그런데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된 전력이 있는 사람은 연령 제한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소원을 인용해 조코위 대통령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의 출마 길을 열어줬다.
이 과정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매제이자 기브란의 고모부인 헌재 소장이 심판에 배석해 이해 상충 의무를 위반, 헌재 소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에는 기브란을 러닝메이트로 삼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후보 겸 국방부 장관과 단둘이 만나 만찬 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또 그가 관용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주민들이 환호하자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고 손가락 2개를 V자 형태로 만들어 흔드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프라보워와 기브란 후보의 기호는 2번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숫자를 연상할 수 있는 손가락 모양을 하고 사진을 찍지 말라는 장관령을 내릴 만큼 공무원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통령이 나서서 중립성 위반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선 전에 조코위 대통령을 중립성 위반 혐의로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인해 선거 전에 탄핵이 실행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 설명이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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