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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러 스파이 모을 절호의 기회"…美 CIA, 포섭 박차

전쟁·국가 지도층에 불만 느끼는 러시아인 겨냥해 영상 제작

"우크라전, 러 스파이 모을 절호의 기회"…美 CIA, 포섭 박차
전쟁·국가 지도층에 불만 느끼는 러시아인 겨냥해 영상 제작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가 지도층에 환멸을 느낀 러시아인을 자국 스파이로 포섭하려는 작업에 나섰다고 미 N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작년부터 텔레그램을 비롯한 여러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인을 겨냥한 '스파이 모집' 영상들을 게시하고 있다.
'내가 CIA에 연락한 이유:조국' 등의 제목이 붙은 3분 분량의 이들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려가 희생되는 러시아 청년층과 무위도식하는 러시아 엘리트층을 대비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러시아 정부의 부패를 비판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예를 들어, 한 영상에서 젊은 내레이터는 부모님 세대가 이룩한 러시아의 발전을 칭송하며 자신도 부모 세대를 본받아 군 정보기관 정찰총국(GRU)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내레이터는 그러더니 "진짜 적은 내부에 있다는 점을 곧 깨달았다"며 "지도층이 궁전과 요트를 위해 나라를 팔아먹는 동안 군인은 썩은 감자를 먹으며 구식 무기에 의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국민은 일자리를 구하려 뇌물을 바쳐야 하지만, 값비싼 시계를 찬 엘리트층은 부패와 족벌주의가 나라를 내부에서 집어삼키는 동안 허송세월한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나의 소망은 러시아를 구하는 것"이라며 비밀리에 CIA에 연락하는 것으로 독백을 마무리했다.
이같은 영상은 지금까지 총 3편 제작됐다. 지난해 공개된 동영상 2편은 조회수 210만회를 기록했다고 CIA 대변인은 밝혔다.
CIA 대변인은 이런 영상으로 스파이를 희망하는 러시아인을 다수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효과가 없었다면 세 번째 동영상을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 스파이를 모집할 수 있는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고 규정한 바 있다.
2022년 2월 시작된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 사회에서는 전쟁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러시아의 반정부 성향 독립 언론 매체인 '메디아조나' 등의 집계에 따르면, 개전 이래 지금까지 사망한 러시아 군인은 최소 4만2천 명으로 추정된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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