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 사과…"거친 언행이 불편함 드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22/9d453dea-f044-4269-85e0-049b6628f3a1.jpg)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이야기하면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2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얼마 전 제가 대구·경북 의원님들께 분별없는 발언을 했다”며 “이 자리에 계신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이 있었다”며 “좀 더 정제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지금까지처럼 오직 민심을 받드는 것, 총선 승리하는 것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의 후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면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을 여당 내에서 처음으로 언급하며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서는 “디올 백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또 사과를 대통령이든 영부인이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게 국민들의 감정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또 한 역사학 교수로부터 들은 내용을 전하며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는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하더라”며 “지금 이 사건도 국민들의 감성을 건드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후 윤 원내대표가 해당 논란을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인터뷰 때 이 점을 분명히 해달라”고 지적하자 김 위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수도권과 TK출마자의 인식 차이”라며 “수도권 출마자는 절박하다. 대응을 제대로 못 하면 총선은 망한다”고 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인식 차이를 지역별로 갈라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특정 지역과 관련해서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김경율 위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율 위원. 2024.1.18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22/b4e9d30c-a17c-4644-bcc7-398a119371ae.jpg)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로 비유한 것은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 “고도의 정치 게임인지 갈등의 폭발인지 알 수 없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당대표는 임기가 의미 없다”며 “임명직만 해봐서 잘 모르시겠지만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상실하면 선출직 당대표도 퇴출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표면상 갈등이지만 빨리 수습하라. 총선이 80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요구했다.
이날 비대위에서 발언에 대해 사과한 김 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과하며 언급한 ‘거친 언행’은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과 TK와의 인식차 발언을 모두 포함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없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저도 짧지 않은 시민사회 활동을 해왔으니까 그것에 기초에서 판단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최서인(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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