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베일 벗는 ‘보험 비교 플랫폼’…성패는 '플랫폼 수수료'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는 건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이다. 더욱이 다음 달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2.4~3% 낮출 것을 예고했다. 자동차보험 만기를 앞둔 수요자라면 ‘더 싼 보험료’로 손쉽게 갈아탈 기회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 비교 플랫폼을 내놓은 곳은 비바리퍼블리카(플랫폼은 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등 7개 플랫폼 기업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금융 플랫폼에서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10곳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비교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 비교 플랫폼의 성패를 쥔 것은 3% 초·중반대의 플랫폼 수수료다.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가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가 중개수수료를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때 플랫폼 수수료가 얼마나 보험료에 반영될지에 따라 소비자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8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형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은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엔 ‘플랫폼(PM)요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대면·전화(TM)·온라인(CM) 등 판매 채널마다 수수료율이 다르듯 별도의 PM요율을 책정하겠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한 가입자에게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CM요율을 적용하면 현재 CM채널인 다이렉트 이용자와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PM요율에 플랫폼 수수료가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중소형 손해보험사는 CM채널과 동일한 보험료를 매길 예정이다. 새 장(보험비교 플랫폼)이 열리면 대형보험사의 시장 점유율을 뺏기위한 중소형 손해보험사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상품 비교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준비 상황을 18일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보험상품은 일상생활과 밀접하지만, 정보 비대칭성이 높다”며 “(보험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효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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