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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8관왕 ‘성난 사람들’…LA출신 한인들 뭉쳐 일냈다

이성진 감독·스티븐 연 비롯해
이삭 역 데이비드 최 LA토박이
에드윈 역 저스틴 민 세리토스
나오미 역 애슐리 박 글렌데일
이민경험, 연기에 생생히 녹여

제75회 에미 시상식에서 8관왕을 달성한 ‘성난 사람들(Beef)’에 출연한 한인배우들. (왼쪽부터) 애슐리 박, 저스틴 민, 조셉 리, 앤디 주, 데이비드 최, 스티븐 연. [소셜미디어.로이터]

제75회 에미 시상식에서 8관왕을 달성한 ‘성난 사람들(Beef)’에 출연한 한인배우들. (왼쪽부터) 애슐리 박, 저스틴 민, 조셉 리, 앤디 주, 데이비드 최, 스티븐 연. [소셜미디어.로이터]

한국계 연출가, 배우, 제작진이 뭉쳐 제작한 ‘성난 사람들’(Beef)가 지난 15일 제75회 에미 시상식에서 8관왕을 휩쓴 가운데 대부분의 출연진이 LA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얻고 있다.
 
이날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 등을 거머쥔 이성진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현재 LA에 거주하고 있으며 “비프에 등장하는 주인공 대니는 자신이 겪은 감정들을 녹여낸 캐릭터”라고 수상 소감에서 전했다. 그에 따르면 감독의 꿈을 꾸며 잔고에 마이너스 63센트를 갖고 LA로 왔다.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인 이민자의 삶을 그려낸 비프를 제작하게 되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41)은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캐나다에 이민을 갔다. 이후 미시간주에 거주하다 2009년 LA로 이주하면서 워킹데드, 옥자, 버닝, 미나리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넷플릭스 비프에 참여하며 한국계 최초로 에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에도 출연한다.  
 
비프에서 이삭을 연기한 데이비드 최 화가는 LA한인타운 토박이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해 베벌리힐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문제아로 자라던 최씨는 2년 동안 방황 끝에 21세에 다시 LA로 돌아와 예술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후 오클랜드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을 다니며 예술가의 길을 가는가 싶었지만 2년 후 중퇴를 했다. 이후 방방곡곡을 떠돌며 대형 낙서를 하며 살다가 2005년 우연한 기회로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션 파커의 제안으로 당시 페이스북 오피스를 그래피티로 꾸미게 되었다. 그는 그림의 대가로 6만 달러의 주식을 받았으며 현재 그 주식은 2억 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화가 5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그는 지난 2014년 한 팟캐스트에서 “나는 성공한 성폭행범”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인교회 찬양팀 리더로 활동하는 에드윈 역할을 맡은 저스틴 민은 세리토스 출신이다. 그는 세리토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코넬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그는 2012년 ‘마이파더’로 데뷔하며 ‘씨에스아이:사이버’, ‘퓨어 지니어스’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이후 ‘파친코’와 ‘애프터 양’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나오미 역할을 맡은 애슐리 박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인 여배우 중 하나다. 박씨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이름을 알리며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크리틱스 초이스 코미디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춤과 연기, 노래 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의 배우로 지난해 8월 개봉한 ‘조이 라이드’에서 주연을 꿰찬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애슐리 박의 고향은 글렌데일이다. 어린 시절미시간주로 이주해 미시간 대학에서 뮤지컬 전공을 했다.  
 
메인 캐릭터 에이미의 능력 없는 남편 역할을 맡은 조셉 이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애리조나에서 태어났지만 2010년 초반에 LA에 이주했다. 그는 미술을 독학해 현대 미술가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 선상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벽화를 그린 바 있다.
 
이렇듯 LA출신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한 비프는 지난 7일 골든글로브 3관왕에 이어 지난 15일 에미 8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이성진 감독은 최근 엘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비프 시즌2에 대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은 “비프를 제작할 때부터 각기 다른 에피소드에서 다른 캐릭터와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담아낸 ‘앤솔러지 시리즈’로 생각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데니와 에이미 캐릭터에 대한 탐구를 하고 싶다. 결정은 넷플릭스에 달렸다”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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